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 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유전> 입니다.
- 제목: 유전(Hereditary, 2018)
- 주연: 토니 콜렛, 알렉스 울프 등
- 감독: 아리 애스터
- 상영 시간: 127분
- 개봉일: 2018년 6월 7일
- 장르: 공포, 미스터리
* 해당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영화 소개
2018년에 개봉한 <유전(Hereditary)>은 아리 애스터 감독의 데뷔작으로, 가족 간의 비밀과 상실감이 불러오는 초자연적 공포를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는 그레이엄 가문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가족들이 겪는 기이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특히, 가족의 과거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비밀이 드러나면서 점점 더 심각한 공포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는 심리적 긴장감과 함께 섬뜩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전형적인 공포 영화와 달리 가족 내 갈등과 유전적인 저주를 테마로 다룹니다. 토니 콜렛의 강렬한 연기와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며, 관객에게 강렬한 심리적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2. 줄거리
주인공 애니 그레이엄은 미니어처 조형사로, 남편 스티브, 아들 피터, 딸 찰리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애니의 어머니 엘렌이 사망한 후, 가족은 점차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영화는 애니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어머니가 비밀스러운 삶을 살았고, 애니 역시 어머니와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엘렌의 죽음 이후, 딸 찰리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어머니의 방에서 불길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엘렌의 방이 자꾸 열려 있고, 무덤이 파헤쳐지는 등 불길한 사건들이 일어나며, 가족은 점점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던 중 찰리가 피터와 함께 파티에 가서 호두 알레르기로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납니다. 찰리의 죽음 이후 애니와 피터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가족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애니는 강령술을 통해 딸의 영혼과 소통할 수 있다는 조앤이라는 여성을 만나며, 이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애니는 점점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초자연적 힘에 휘말리며, 딸 찰리뿐만 아니라 어머니 엘렌과 연관된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됩니다.
애니는 어머니가 생전 파이몬이라는 악마를 숭배하는 집단과 연관되어 있었으며, 가족이 악마에게 제물로 바쳐졌음을 깨닫습니다. 애니의 시도는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며, 결국 남편 스티브는 의문의 화재로 사망하고, 애니는 완전히 악마에게 지배당한 듯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3. 평가
<유전(Hereditary)는 2018년 아리 애스터 감독의 데뷔작으로, 단순한 공포를 넘어 가족 간의 비극과 초자연적 저주를 결합해 심리적 공포를 극대화한 걸작입니다. 영화는 불안한 분위기, 숨막히는 긴장감, 그리고 가족 내 숨겨진 비밀을 통한 심리적 충격을 묘사하며, 공포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유전>은 그레이엄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영화는 가족의 비극적 상황이 어떻게 공포로 전환되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영화는 애니의 어머니 엘렌의 죽음으로 시작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상실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엘렌의 죽음은 그동안 억눌려 있던 가족 내의 어두운 비밀과 미지의 공포를 점차 표면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애니의 딸 찰리의 비극적 죽음은 영화의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찰리는 일견 평범한 소녀처럼 보이지만, 영화 내내 묘사되는 그녀의 이상한 행동과 기묘한 존재감은 관객에게 계속해서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찰리의 죽음은 피터와 애니의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키고, 가족 내에서 감정적 균열이 더욱 깊어지며, 영화는 이 비극이 단순한 가족 드라마에서 초자연적 공포로 변모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토니 콜렛이 연기한 주인공 애니는 영화의 심리적 축을 이루며, 그녀는 가족의 상실 속에서 절망과 두려움을 겪습니다. 토니 콜렛은 애니의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관객을 그녀의 내면 세계로 몰입하게 합니다. 애니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강박적 슬픔과 자신의 정신적 균열 속에서 흔들리기 시작하고,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어두운 영역으로 빠져듭니다.
애니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이 저주받았음을 깨닫고 점차 정신적으로 파괴됩니다. 그녀의 고통스러운 비명과 불안한 표정은 관객들에게 실감나는 심리적 공포를 선사합니다. 특히 애니가 자신의 딸을 소환하려고 강령술을 시도하는 장면은, 그녀의 절망감과 혼란스러움이 극대화된 순간으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피터(알렉스 울프)는 애니의 아들이자,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인물입니다. 피터는 여동생 찰리의 죽음으로 인해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점점 정신이 무너져갑니다. 특히 피터가 자신이 겪는 공포와 환상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며, 그의 연기는 불안정한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해냅니다. 찰리의 환영이 그를 쫓아다니는 장면들은 관객의 신경을 곤두세우며, 피터의 불안과 두려움이 관객에게까지 전해집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유전>의 핵심 테마는 가족과 유전적 저주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 영화 이상의 깊이를 지니고 있으며, 가족의 비극과 유전적으로 내려오는 저주라는 주제를 심오하게 탐구합니다. 애니의 가족은 세대를 걸쳐 정신병과 저주를 겪으며, 이는 엘렌의 죽음 이후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애니의 아버지와 오빠가 모두 정신적 문제로 자살했으며, 애니 자신도 몽유병을 앓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는 가족의 비극이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 세대를 통해 유전된 저주와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합니다. 엘렌의 죽음은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이 비극적 저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애니는 어머니로부터 자신이 저주받았음을 깨닫고, 가족이 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아리 애스터 감독은 세밀한 연출과 압도적인 분위기 조성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시켰습니다. <유전>은 전형적인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지 않고, 서서히 쌓여가는 불안감과 미묘한 섬뜩함을 통해 공포를 전달합니다. 영화 속 장면들은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카메라의 느린 움직임과 광각 렌즈를 사용한 촬영 기법은 고립된 공간과 가족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강조합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어둡고 폐쇄된 공간에서 진행되며,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은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와 고립감을 상징합니다. 특히, 애니의 미니어처 조형 작업은 영화의 서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니어처는 가족의 비극과 공포를 축소된 형태로 재현하며, 영화의 주요 사건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애니가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나타내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그녀가 점점 더 비극에 빠져드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묘사합니다.
음향 디자인 역시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찰리가 내는 '똑' 소리는 단순한 틱 장애를 넘어선 불안감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소리는 점점 더 강렬한 공포를 전달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피터가 이 소리를 들으며 점차 미쳐가는 장면은 청각적 공포가 어떻게 심리적 공포로 변모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총평하자면, <유전>은 가족의 비극과 공포를 결합한 작품으로, 심리적 공포를 성공적으로 구현해낸 영화입니다. 토니 콜렛의 강렬한 연기와 아리 애스터의 뛰어난 연출력은 이 영화를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심리적 서스펜스와 가족 비극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승격시켰습니다. 영화는 서서히 쌓여가는 불안과 초자연적 공포를 통해, 관객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결말에 이르러서는 충격적이고도 비극적인 반전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세밀한 연출과 미묘한 공포의 축적은 전통적인 공포 영화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형식의 공포를 제시했으며, 가족 간의 관계, 정신적 유산, 유전적 저주라는 주제를 깊이 탐구함으로써 공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유전>은 공포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동시에, 인간의 내면적 공포와 절망을 드러낸 걸작으로 기억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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