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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심해 괴수의 공포와 액션이 교차하는 해상 호러 어드벤처 - 딥 라이징(Deep Rising, 1998)

by 소심한리뷰도사 202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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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딥 라이징>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딥 라이징> 입니다.

 

  • 제목:  딥 라이징(Deep Rising, 1998)
  • 주연: 트리트 윌리암스, 팜케 얀센 외
  • 감독: 스티븐 소머즈
  • 상영 시간: 101분
  • 개봉일: 1999년 4월 17일
  • 장르: 스릴러, 호러

1. 영화 소개

 

 

스틸컷 부터 풍겨져 나오는 'B급 갬성'.., 그러나 감독은 미이라 시리즈로 유명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다

 

1999년에 국내 개봉한 영화 <딥 라이징(Deep Rising)>은 스티븐 소머즈 감독 특유의 스펙터클과 오락성을 결합해, 심해에서 솟아오른 의문의 괴수와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액션 호러 작품입니다. 스티븐 소머즈는 이후 <미이라(The Mummy)> 시리즈로 유명세를 얻었는데, <딥 라이징>은 그가 본격적으로 블록버스터 성향의 연출을 선보이기 시작한 전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딥 라이징>은 90년대 말 특유의 B급 감성과 블록버스터 요소가 절묘하게 혼합된 작품입니다. 심해 괴수의 공격이라는 설정과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 그리고 군상극에 가까운 캐릭터들의 협력과 배신이 얽히면서,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스티븐 소머즈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스피디하고 경쾌한 연출은 이후 <미이라> 시리즈에서 꽃을 피우게 되지만, 이미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활달한 에너지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습니다.

 

심해 괴수가 등장하는 호러 장르지만, 무겁고 음습하기만 한 공포 대신 빠른 전개와 유머가 가미된 라이트한 분위기로 전개되어, 장르 팬뿐 아니라 가벼운 오락 영화를 찾는 관객들도 즐길 만한 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90년대 말의 CG와 특수효과가 지금 보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B급 정서를 좋아한다면 <딥 라이징>은 한층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해상 호러 어드벤처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2. 줄거리

 

 

조금 '쌈마이'가 느껴지는 괴수의 CGI가 거슬릴수 있겠지만 그런걸 감안하고도 충분히 재밌게 잘만든 해양 어드벤처 심해 괴수 영화다

 

영화는 호화 유람선 ‘아르고나우티카(Argonautica)’의 화려한 오프닝 파티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선박은 실질적 소유주인 사이먼 캔튼(앤서니 힐드 분)의 기획으로, 전 세계 최고급 부호들을 모아 대서양 한복판에서 호화롭게 항해 중입니다. 동시에, 어딘가 의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한 무리의 용병들이 작은 쾌속선을 타고 미지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용병을 태우고 있는 쾌속선의 선장 존 핀네건(트리트 윌리엄스 분)과 정비공 조이 판투치(케빈 J. 오코너 분)는 ‘현찰만 챙기면 된다’는 모토 아래, 자세한 목적을 묻지 않고 용병들을 배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르고나우티카 내부에선 승객들이 사교와 파티에 열중하고 있지만, 동시에 선장과 선원들은 바다 밑에서부터 들려오는 의문의 충격음을 감지합니다. 예상치 못한 거대한 무언가가 배를 기습하고, 순식간에 배 전체가 대혼란에 빠집니다. 승객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선내는 피투성이 흔적만 남기고 정적에 잠식됩니다.

 

그 시각, 목적지에 도달한 존 핀네건과 용병들은 거대한 크루즈선이 완전히 멈춰 있고, 구조 신호도 없는 이상한 상태임을 눈치챕니다. 용병의 리더인 하노버(웨스 스투디 분)를 포함한 일행은 이 배를 장악해 금품을 강탈할 계획이었으나, 막상 올라타 보니 승객과 선원 대부분이 사라진 기괴한 상황을 마주합니다.

 

배 안을 수색하던 중, 금고를 털려다 붙잡혀 선내 유치장에 갇혀 있던 트릴리언(팜케 얀센 분)을 구출하게 되고, 그녀를 통해 파티 중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배를 습격했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곧이어 이들은 통로와 객실 곳곳에서 발견되는 끔찍한 흔적과, 이미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흔해진 시신을 보며 공포에 휩싸입니다.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단순한 상어나 고래가 아니라, 긴 촉수를 지닌 심해 괴수라는 점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극은 호러 스릴러로 급변합니다.

 

탐색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 배를 건조한 사이먼 캔튼은 사실 막대한 빚을 지고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르고나우티카를 ‘의도적으로 침몰’시키려 했다는 암시가 제기됩니다. 캔튼이 준비한 사보타주와 용병들의 무력 행위가 겹치면서 혼란은 극에 달하고, 괴생명체의 습격으로 인해 사람들은 하나둘씩 처절하게 희생됩니다. 배 내부 시설도 빠르게 파손되고, 무기를 가진 용병들조차 괴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리곤 합니다.

 

결국 무장 조직, 핀네건의 일행, 그리고 생존자 트릴리언 등은 공동의 목표인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3. 평가

(혐오주의)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인 '옥탈러스', 모티브는 바다 전설에 등장하는 괴수 크라켄의 극혐 버전으로 추정된다

 

스티븐 소머즈가 연출하고 1999년(국내 개봉 기준)에 공개된 <딥 라이징>은 심해에서 솟아오른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호화 크루즈선을 습격한다는 설정 아래, 액션·호러·어드벤처를 한데 섞은 오락 영화입니다. 90년대 말 특유의 B급 감성과 당시로서는 제법 야심 찬 CG·특수효과가 뒤섞여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며, 이후 <미이라(The Mummy)>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스타일이 엿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약 106분) 안에 상황 설명, 캐릭터 소개, 괴수 습격, 탈출 등 주요 서사를 빠르게 훑으며 템포를 끌고 갑니다.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지만, 일부 시퀀스가 서두르듯 펼쳐져 호흡이 고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괴수와 맞서는 군상극’이라는 장르적 관습을 충실히 따르면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분투를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딥 라이징>은 분명 호러와 괴수물의 공포 요소를 품고 있지만, 스티븐 소머즈 특유의 코믹 터치와 오락적 감성도 분명합니다. 긴장과 유머가 수시로 교차하는 전개는 관객에게 ‘무겁고 음침한 공포’보다 ‘유쾌하고 스릴 넘치는 모험’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렇듯 공포와 액션, 어드벤처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이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스토리는 사실상 ‘심해 괴수에 의해 고립된 공간에서 살아남기’라는 장르 공식에 충실합니다. 그래서 플롯 자체는 새로울 것 없지만, 크루즈선을 무대로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강도단, 이를 수송한 선장 핀네건 일행, 그리고 유일한 생존자 트릴리언 등 이해관계가 다른 군상들의 대립과 동맹이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탈출해야 하고 괴수는 이를 저지한다”는 1차원적인 충돌에 집중하면서, 배 후원자인 사이먼 캔튼과 괴물 설정에 대한 추가 설명이나 배경 서사가 다소 부족하게 마무리된다는 평이 있습니다.

 

<딥 라이징>은 감독의 후속작인 <미이라> 시리즈에서 정점을 이룬 ‘코믹+액션+공포’ 조합의 전초전이라 할 만합니다. 호쾌한 액션, 틈틈이 삽입되는 유머, 다소 과장된 괴수 설정 등 소머즈가 즐겨 사용하는 장치들이 이 작품에서도 확인됩니다.

 

영화는 고립된 공간(침몰 위기의 호화 크루즈선) 안에 여러 인물을 집어넣고, 괴물의 습격이 임박한 상태에서 이들이 서로 간 경계를 푼 채 합심해야 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소머즈 감독은 인물 각각의 욕망과 성격을 짧고 굵게 제시해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 동시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괴물의 존재로 인해 서스펜스를 유지합니다.

 

오늘날 관점에서 보면 촉수 괴물의 CG는 다소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당시 예산(약 4,500만 달러)과 기술력을 고려할 때 야심차게 시도되었으나, 최종 결과물은 90년대식 CG와 애니매트로닉스가 혼재된 모습으로 B급 테이스트가 짙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이 ‘레트로 감성’과 괴수물 특유의 과장된 비주얼이 어우러져, 지금 보면 오히려 신선한 맛을 주기도 합니다. 괴물의 촉수가 배 안을 헤집고 다니는 장면이나, 침수되어가는 선체의 파괴적 이미지는 오락 영화로서 만족스러운 스펙터클을 제공합니다.

 

또한, 호화 크루즈선이지만 어둡고 파손된 내부, 좁은 통로, 침수된 구역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공포와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괴물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설정과 함께, 인물이 사방이 막힌 공간에 갇힌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효과적으로 살아납니다.


총평하자면,<딥 라이징>은 호화 크루즈선을 배경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와 심해 괴수 호러가 조합된 이색적인 작품입니다. 구조적으로는 평범한 괴수물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스티븐 소머즈 특유의 경쾌한 연출과 코믹 리리프, 그리고 당시로서는 상당히 공들인 CG·특수효과를 통해 자신만의 색을 구현해냅니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열연과 숨 가쁜 액션, 그리고 곳곳에서 묻어나는 유머가 어우러져, 진지한 공포보다는 ‘놀이동산 어트랙션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세부 서사와 괴수 설정이 조금 더 보완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90년대 말 B급 정서와 블록버스터적 야심이 뒤섞인 레트로 감성을 느끼기엔 충분한 작품입니다. 재난·괴수·호러·액션을 한 번에 즐기고 싶거나, 가볍고 유쾌한 심해 공포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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