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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아이들의 공포와 우정이 교차하는 악몽 - 그것 (It, 2017)

by 소심한리뷰도사 2025.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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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그것>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그것> 입니다.

 

  • 제목: 그것 (It, 2017)
  • 주연: 빌 스카스가드, 제이든 마텔 외
  • 감독: 앤디 무시에티
  • 상영 시간: 135분
  • 개봉일: 2017년 9월 6일
  • 장르: 공포, 스릴러, 다크 판타지

1. 영화 소개

실제 존재하는 공포증 종류 중 하나인 '광대 공포증'을 널리 퍼뜨린 캐릭터 중 하나인 영화의 빌런이자 초자연적인 존재 '페니와이즈'

 

2017년에 개봉한 영화 <그것(It)>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포 영화로, ‘페니와이즈’라는 이름의 기묘한 광대가 어린아이들의 트라우마를 파고드는 이야기입니다. 감독 앤디 무시에티는 시골 마을 데리를 무대로, 잔혹한 공포와 아이들의 우정을 독특하게 결합해 스릴 넘치는 청소년 호러물을 완성했습니다.

 

이야기는 데리에서 어린아이들이 연쇄 실종되는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을 ‘루저 클럽’이라 칭하는 친구들이 진실을 쫓으면서 시작됩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소외된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연대감을 키워 가지만, 그들의 가장 깊은 공포를 실체화하는 광대 페니와이즈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점차 악몽으로 변합니다. 스티븐 킹 특유의 ‘어린 시절의 공포’와 ‘사회적 편견’이 중첩되는 서사는, 성장 드라마와 호러 장르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관객을 압도하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페니와이즈를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는 광대 분장 뒤에서 기괴하고 섬뜩한 표정을 드러내며, 영화 전반에 걸쳐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동시에 아이들이 보여 주는 우정과 용기는 공포 속에서도 관객에게 작은 희망을 남기며, <그것>은 유년기의 상처와 결핍이 어떻게 공포와 맞물려 폭발하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 줄거리

'데리'라는 마을의 아이들을 노리는 페니와이즈와 이를 물리치기 위해 뭉친 '루저 클럽'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1980년대 미국 메인의 작은 마을 ‘데리’를 무대로 시작됩니다. 장마철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소년 조지(잭 딜런 그레이저 분)는 형 빌(제이든 마텔 분)이 만들어 준 종이배를 들고 밖으로 나가다가 하수구 구멍과 마주칩니다. 그 안에는 기묘한 광대 ‘페니와이즈(빌 스카스가드 분)’가 숨어 있었고, 순진하게 접근한 조지는 순식간에 실종되고 맙니다. 경찰과 어른들은 일상적인 사고 정도로 치부하지만, 빌은 동생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결심합니다.

 

한편, 마을 곳곳에서는 다른 아이들도 갑작스럽게 사라지거나, 기괴한 환영을 목격하기 시작합니다. 빌은 친구 리치(핀 울프하드 분), 에디(잭 딜런 그레이저 분), 스탠(와이어트 올레프 분)과 함께 ‘루저 클럽’을 결성해 실종 사건을 조사합니다. 여기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벤(제러미 레이 테일러 분),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힘들게 지내는 베버리(소피아 릴리스 분), 그리고 부모를 잃고 삼촌 댁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마이크(초즌 제이컵스 분)까지 합류하면서, 루저 클럽은 점차 서로를 의지하는 ‘또 다른 가족’처럼 뭉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몸담고 있는 마을 데리는 겉보기와 달리 어딘가 음산한 기운에 휩싸여 있습니다. 27년 주기로 나타나는 ‘무언가’가 아이들의 공포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때로는 각자의 트라우마를 형상화하거나 가장 절실한 약점을 건드리는 환영을 보여줍니다. 루저 클럽의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환영을 겪으면서, 이것이 모두 광대의 모습을 한 페니와이즈라는 초자연적 존재와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3. 평가

아 정말 너무너무 무섭다

 

영화 <그것(It, 2017)>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1980년대 미국 시골 마을 데리를 무대로 펼쳐지는 ‘어린이와 공포’라는 테마를 강렬하게 살려낸 작품입니다. 팀 커리를 기억에 남게 했던 1990년대 TV 미니시리즈 버전을 새롭게 리메이크하면서, 감독 앤디 무시에티는 시대적 배경과 공포 연출을 세련되게 조정해 과거 팬들과 새로운 관객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갖는 핵심 매력은, ‘페니와이즈’라는 기괴하고 초자연적인 광대의 존재와, 그를 둘러싼 아이들의 단단한 우정이 동시에 부각된다는 점입니다. 호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뿐 아니라, 주인공들이 겪는 소외감과 트라우마가 섬세하게 다루어지면서, 작품 전체가 공포와 성장 서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루저 클럽’이라 불리는 주인공 무리의 케미스트리는 뛰어난 아역 배우들의 호연을 통해 더욱 빛나는데, 특히 빌(제이든 마텔 분)을 비롯해 리치(핀 울프하드 분), 베버리(소피아 릴리스 분) 등 각 캐릭터가 지닌 콤플렉스가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페니와이즈 역을 맡은 빌 스카스가드는 광대 분장과 독특한 표정, 신체 동작으로 이전의 팀 커리와는 다른 방향의 섬뜩함을 구현해 내며, 관객에게 시종일관 불안감을 심어줍니다. 아이들을 현혹하고, 그들의 가장 큰 공포를 구체화하는 장치로 작동하는 페니와이즈의 초자연적 능력은, 2010년대의 뛰어난 CG와 특수효과 덕분에 한층 더 강렬한 장면들로 연출됩니다. 그러나 영화는 특정 비주얼 쇼크에 의존하기보다는, 각 아이가 마주하는 ‘내면의 트라우마’가 만들어 내는 심리적 공포에 무게를 두어, 호러 영화의 겉만 번지르르하기 쉬운 전개를 단단하게 받쳐 주고 있습니다.

 

연출 측면에서는 1980년대 소도시 풍경과 소품, 음악 등이 시대극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어른들이 부재하거나 무관심한 세계에서 아이들이 겪는 불안함과 외로움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실종이나 폭력 같은 사건들이 은근히 반복되는 데리의 분위기는, 마을 자체가 거대한 공포를 잉태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줍니다. 결국 영화는 “공포는 단순히 괴물의 존재가 아니라, 어른들의 방치나 사회적 무관심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그 자체”라는 메시지를 건네며, 스티븐 킹 특유의 ‘공포는 곧 현실이다’라는 정서를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티븐 킹 원작이 지닌 풍부한 서사를 짧은 러닝타임에 담아내면서 다소 급박해 보이는 전개와 캐릭터별 상처가 충분히 세밀하게 펼쳐지지 못한 부분도 보입니다. 또한 공포 장면들이 일정 패턴으로 배치되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수위가 올라가는 공포’를 느끼기보다는 ‘반복되는 점프 스케어’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저 클럽 아이들의 진득한 유대감과 페니와이즈의 기괴함이 부딪히는 장면들은 인상적이며, 상업 공포 영화가 가져야 할 오락성을 확실히 충족합니다.


총평하자면, <그것>은 단순히 무서운 광대가 등장하는 호러영화가 아니라, 아이들의 상처와 연대, 그리고 용기가 어떻게 공포와 맞설 수 있는지를 감성적으로 보여주는 성장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아역 배우들의 호연과 시대를 반영한 비주얼, ‘어른들의 부재’라는 테마를 짚어내는 연출력 등은 작품에 깊이와 완성도를 부여하며, 원작과 이전 TV판을 좋아하던 팬들도, 새로운 관객도 함께 몰입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닌 수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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