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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사막의 운명을 쥔 자, 새로운 영웅의 서사시 - 듄(Dune | ⊃∪∩⪽ , 2021)

by 소심한리뷰도사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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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듄> 입니다.

 

  • 제목: 듄(Dune | ⊃∪∩⪽ , 2021)
  • 주연: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페르구손, 오스카 아이작, 조시 브롤린 외
  • 감독: 드니 빌뇌브
  • 상영 시간: 155분
  • 개봉일: 2021년 10월 20일
  • 장르: SF, 판타지, 스페이스 오페라

1. 영화 소개

 

SF 소설 장르에서 레전드 오브 레전드 평가를 받는 '듄'의 실사화 영화다. 감독은 <그을린 사랑>을 연출한 것으로 유명한 드니 빌뇌브.

 

2021년, 거장 드니 빌뇌브 감독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명작 SF 소설 〈듄〉을 마침내 영화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시각적 미학, 철학적인 메시지로 가득 찬 SF 블록버스터이자 서사시적인 대작입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먼 미래, 황량한 사막 행성 아라키스(Dune). 이곳은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스파이스’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행성이며, 이를 둘러싼 가문 간의 정치적 음모, 권력 다툼, 예언, 운명, 그리고 혁명이 중심이 됩니다.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샬라메)는 명문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로, 자신의 정체성과 운명을 찾아 거대한 음모와 위협 속으로 휘말려 들어갑니다. 사막의 원주민 ‘프레멘’, 초능력을 지닌 수녀단 ‘베네 게세리트’, 그리고 우주의 패권을 쥔 황제의 그림자까지 얽히며, 한 소년이 전설이 되어가는 여정이 장엄하게 펼쳐집니다.

 

드니 빌뇌브는 이 작품을 통해 SF 영화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무거운 형태의 미학을 구현해냈으며, 한 편의 철학적 명상과도 같은 블록버스터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2. 줄거리

 

할리우드의 초신성 티모시 샬라메가 주인공 '폴'을 연기한다

 

머나먼 미래, 인류는 은하계 전체에 걸쳐 제국을 형성하고, 귀족 가문들이 각 행성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자원은 ‘스파이스 멜란지’, 일명 스파이스라 불리는 향신료입니다. 이는 우주 항해를 가능케 하고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신비로운 자원으로, 유일하게 사막 행성 아라키스(Dune)에서만 채취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아라키스를 지배했던 하코넨 가문은 잔혹하고 탐욕스럽기로 유명했으며, 원주민인 프레멘들을 착취하며 행성을 통제해왔습니다. 그러나 제국의 황제는 갑작스럽게 행성의 통치를 아트레이데스 가문에게 이양합니다. 그 이면에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몰락시키려는 정치적 음모가 숨어 있었죠.

 

아트레이데스 공작 레토(오스카 아이삭)는 아라키스를 평화롭게 다스리고, 프레멘과 동맹을 맺으려는 이상주의적 인물입니다. 그의 아들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샬라메)는 어머니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에게 ‘베네 게세리트’의 비밀 훈련을 받아온 특별한 존재입니다. 제시카는 베네 게세리트라는 비밀 여성 종교 집단의 일원이자, 의도치 않게 예언된 존재 ‘쿠이사츠 하더락’, 즉 초월적 존재를 탄생시켰습니다.

 

폴은 점점 기이한 예지몽을 꾸기 시작합니다. 꿈속에는 사막과 미지의 여인(프레멘 소녀 ‘챠니’), 전쟁, 죽음, 그리고 자신이 이끄는 혁명이 등장하죠. 그는 점점 자신의 운명과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아라키스에 도착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프레멘의 지도자 스틸가(하비에르 바르뎀)와 접촉하며 협력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황제와 하코넨 가문이 짜놓은 함정이었습니다.

 

곧 하코넨 공작 바론 블라디미르 하코넨은 황제의 특수부대 사르다카르 병력까지 끌어들여 아트레이데스를 기습합니다.

 

그 결과 레토 공작은 죽음을 맞고,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사실상 몰락합니다. 배신과 학살 속에서 폴과 제시카만이 간신히 탈출하게 되는데..


3. 평가

 

원작의 설정을 모르고 영화를 관람하면 조금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듄〉은 단순한 영화라기보다,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낸 작품입니다. 프랭크 허버트의 방대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드니 빌뇌브 감독은 고전 SF의 정수를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스케일과 깊이를 동시에 갖춘 ‘서사의 예술’을 완성해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단연 압도적인 시청각적 체험입니다. IMAX 화면을 가득 채우는 사막의 광활한 풍경, 우주선의 웅장한 구조, 건축물의 장중한 실루엣은 마치 회화처럼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단순히 멋진 SF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와 정치, 종교, 생태계의 긴장 관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철학적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한스 짐머의 음악이 더해져, 전통적인 선율이 아닌 이질적이고 원시적인 음향으로 사막 행성 ‘아라키스’의 긴장감과 신비로움을 극대화합니다.

 

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샬라메 분)는 전형적인 영웅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두려워하며 성장하는 소년으로 그려집니다. 특히 예지몽과 혼란 사이에서 흔들리는 그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연기가 인상 깊습니다.

 

제시카(레베카 퍼거슨 분)는 어머니이자 베네 게세리트의 일원으로서 권력과 신념, 모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그 외에도 오스카 아이삭, 제이슨 모모아, 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 하비에르 바르뎀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각자의 역할에 깊이를 더하며 몰입도를 높입니다.

 

〈듄〉은 그 규모만큼이나 정치, 종교, 생태, 인종, 역사 등의 주제를 다층적으로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 방대한 설정을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관객이 직접 체험하고 파악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이 작품은 2부작 중 1부(Part One)이기 때문에, 서사의 완결성보다는 등장인물과 세계관의 ‘도입부’에 초점을 맞춘 전개를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일부 관객에게는 불친절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구성이라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영화가 관객에게 지적 몰입을 요구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단점을 굳이 꼽자면,

  • 서사의 완결성 부족: 이야기의 절반만 다루다 보니, 클라이맥스 없이 갑작스러운 마무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 높은 진입 장벽: 세계관과 용어가 복잡해 원작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감정선의 거리감: 인물들의 감정 표현이 제한적이라, 감정 이입보다는 관찰에 가까운 감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속편에서 모든 이야기가 완성된다는 전제 하에 일정 부분 용납 가능한 구조이며, 속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이 1부는 진정한 서사적 초석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듄〉은 모험과 운명, 철학과 생태, 정치와 종교가 얽힌 진정한 SF 서사시의 서막입니다. 시각적 아름다움, 사운드의 장엄함, 캐릭터의 상징성, 철학적 주제를 모두 품고 있으며, 관객에게 단순한 오락을 넘어 몰입과 숙고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듄〉은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우주입니다.


그 우주에 진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작품은 관객에게 전율과 경이, 그리고 깊은 사유를 안겨줄 것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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