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스텔라> 입니다.
- 제목: 스텔라(Stellar, 2022)
- 주연: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외
- 감독: 권수경
- 상영 시간: 99분
- 개봉일: 2022년 4월 6일
- 장르: 코미디, 어드벤처, 드라마
1. 영화 소개
2022년 개봉한 영화 〈스텔라〉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가족, 기억, 정(情)에 대해
가벼운 유머와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 휴먼 드라마형 코미디입니다.
감독은 권수경, 주연은 손호준, 이규형이 맡았습니다.
자동차 딜러 영배(손호준)는 친구 동식(이규형)에게 사기당해 고가의 슈퍼카를 잃고 궁지에 몰립니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은 고물 자동차 ‘스텔라’, 자신의 아버지가 생전 타던 오래된 차량이자 가족의 추억이 담긴 낡은 승용차였습니다.
이후 영배는 그 낡은 자동차 한 대로 전국을 누비며 사라진 슈퍼카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는 차를 쫓는 것이 아닌, 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 잃어버렸던 감정들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스텔라〉는 단순한 추격극이 아닌, ‘기억’이라는 보물 상자를 열게 만드는 소중한 여정입니다.
코믹한 상황 속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내며, 관객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2. 줄거리
자동차 딜러로 일하는 영배(손호준)는 늘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는 범죄조직의 슈퍼카를 잠시 보관해달라는 오랜 친구 동식(이규형)의 부탁을 받고 차를 맡았다가
동식이 그 슈퍼카를 가지고 도망쳐버리면서 조직의 돈과 차,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오고 맙니다.
조직의 리더는 영배에게 24시간 안에 차를 되찾아오지 못하면 큰일 날 거라는 협박을 하고, 영배는 도망간 동식을 찾아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영배가 운전할 수 있는 차라고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1987년식 ‘스텔라’뿐.
이 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아꼈던 고물차이기도 합니다.
마지못해 이 ‘스텔라’를 끌고 길을 나선 영배는 이내 이 차가 고장 나지도 않고, 마치 영혼이 깃든 듯 신기하게도 움직인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스텔라와 함께 아버지의 흔적, 어린 시절 기억, 그리고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감정들을 하나씩 되새기게 되죠.
스텔라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떠도는 영배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맞닥뜨립니다.
때로는 어이없고 웃기고, 때로는 뜻밖에 감동적인 만남과 추억이 그를 기다리고 있죠.
차를 찾으려는 여정은 점차 사기당한 친구를 향한 복수극이 아니라, ‘잊고 있던 가족의 기억을 되찾는 감정 여행’으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슈퍼카보다 더 소중한 것이 그 고물차 스텔라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3. 평가
〈스텔라〉는 표면적으로는 도망친 친구를 쫓는 코믹 추적극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것은 사실 아버지의 기억을 복원하는 감정의 로드무비임을 드러냅니다.
고급 슈퍼카 한 대를 잃어버린 남자가, 망가진 구형차 한 대로 전국을 떠돌며 겪게 되는 사건 속에서 ‘진짜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죠.
‘스텔라’는 단지 자동차가 아닙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 영배가 오랜 세월 불편하게 여겼던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이자, 그 아버지가 생전에 정비하고, 돌보고, 함께 시간을 보냈던 삶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차에 올라타며 시작되는 여정은, 결국 단순한 도주와 추적을 넘어 자기 치유와 화해의 서사로 확장됩니다.
주연 배우 손호준은 영화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습니다. ‘쫓기는 남자’라는 다소 뻔할 수 있는 캐릭터를 현실감 있고 생활 밀착형으로 연기해내면서, 코미디적 요소와 감정선을 모두 잘 살려냅니다. 특히 초반에는 얼떨떨하고 짜증 섞인 현실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차를 통해 과거의 상처와 대면하고, 결국에는 그 상처를 감싸안는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그려냅니다.
그의 대사 중 일부는 눈물 없이 듣기 어려울 정도로 진심이 담겨 있고, 그 연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관객 또한 자신의 잊고 있던 가족의 얼굴이나 말투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이규형은 일종의 ‘사건을 만드는 캐릭터’입니다.
그의 존재가 없었다면 영화는 시작되지 않았고, 사기꾼이자 친구인 동식 캐릭터는 극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적절한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도망친 그가 남긴 일련의 흔적과 코믹한 대사, 의외의 진심이 섞인 행동은 기계적인 추적극이 되지 않도록 스토리의 리듬을 살려줍니다.
영화의 제목이자 상징인 '스텔라'는 실제로 극 중에서 거의 캐릭터처럼 움직이고 호흡합니다.
1987년식 낡은 국산차 스텔라는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태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언덕도 넘고, 비포장도로도 달리며 마치 영배의 여정을 돕는 기적의 동반자가 됩니다.
한 장면에서는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과거의 음악이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아버지의 기억이 상징적으로 재현되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단지 사람들 간의 감정 드라마가 아니라, 사물과의 관계, 기억의 저장소로서 자동차의 의미까지 포괄하는 작품입니다.
〈스텔라〉는 전반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익숙한 클리셰를 사용하면서도, 그 클리셰가 끝나고 나면 언제나 예상치 못한 감정의 깊이가 남습니다.
- "아버지를 이해한 적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차를 타고 나서 조금 알 것 같았다."
- "차가 낡았다고 사랑도 낡은 건 아니잖아."
이런 대사들은 단순한 감동 유발 장치가 아니라, 극 전체를 감싸는 일상적인 진실이자, 관객의 기억에 닿는 촘촘한 감정의 실타래로 작용합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 중반 이후의 전개는 다소 예측 가능하게 흘러가며, 몇몇 장면에서는 감정의 과잉이 느껴질 정도로 의도된 연출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조직 보스 역할이나 일부 사건 전개는 다소 평면적이고 전형적인 설정에 머무르며,
극 전체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스텔라〉는 그 이상으로 감정적 완성도와 진심 어린 메시지를 품고 있어 관객에게 충분한 여운을 남기는 데 성공합니다.
총평하자면, 〈스텔라〉는 가족을 향한 후회의 마음, 그리고 잊고 살았던 사랑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여정을 담은 ‘감정의 로드무비’입니다.
슈퍼카를 잃고 고물차로 인생을 다시 정비하는 한 남자의 여정은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엔 우리가 놓쳤던 소중한 감정들이 다정하게 들어 있습니다.
손호준의 안정된 연기력, 감성적이면서도 유쾌한 흐름, 그리고 무엇보다 자동차를 통한 아버지와의 대화라는 소재는 현대적인 설정 속에서 보편적인 감동을 이끌어냅니다.
“낡은 차가 나를 데려간 곳은, 내가 평생 외면해왔던 마음의 집이었다.”
현재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끝나고 나면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경험하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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