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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천재에 대한 질투, 음악에 담긴 광기 - 아마데우스(Amadeus, 1984)

by 소심한리뷰도사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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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아마데우스> 입니다.

 

  • 제목: 아마데우스(Amadeus, 1984)
  • 주연: F. 머레이 에이브러햄, 톰 헐스 외
  • 감독: 밀로스 포먼
  • 상영 시간: 160분
  • 개봉일: 1985년 11월 23일(국내개봉일)
  • 장르: 드라마, 음악, 전기, 시대극

1. 영화 소개

<아마데우스(Amadeus)>는 1984년 밀로스 포만 감독이 연출하고, 톰 헐스와 F. 머레이 아브라함이 주연한 영화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를 극적으로 재구성한 시대극입니다. 피터 셰퍼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며,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하되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198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사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아마데우스>는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닌, 질투, 신앙, 인간성, 천재성과 평범함의 갈등을 주제로 한 심리극이며, 동시에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위대한 경의입니다.


2. 줄거리

영화는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아브라함 분)가 말년에 자살을 시도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한때 오스트리아 궁정음악가로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요양원에서 비참한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는 신부에게 고백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내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고백이죠.

 

이야기는 플래시백으로 전환되어, 18세기 비엔나로 돌아갑니다. 살리에리는 어린 시절 신께 음악적 재능을 바치겠노라 맹세하고, 스스로를 ‘신의 선택받은 자’라 믿으며 음악 인생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앞에 나타난 한 인물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톰 헐스).

 

그는 경박하고 자유분방하며, 심지어 외설적인 언행을 일삼지만, 작곡만큼은 완벽에 가까운 천재였습니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경악합니다. 인간의 손으로는 도저히 창조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는 신이 모차르트를 선택한 것이며, 자신은 그저 그 음악을 ‘이해하는 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살리에리는 점차 모차르트에 대한 존경과 동시에 극심한 질투심을 품게 되고, 신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 그는 스스로 어둠에 빠져들며 모차르트를 파멸로 이끌 계략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3. 평가

<아마데우스>는 단지 모차르트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가 아니라, 인간이 천재를 마주할 때 느끼는 모순된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 걸작입니다.

 

영화는 전통적인 영웅 서사가 아닌, ‘2인극 구조’의 드라마로 전개됩니다. 중심에 있는 건 오히려 살리에리입니다. 그는 단순한 악역이 아닙니다. 신에게 충실했던 자이자, 자신이 평생 갈망했던 음악적 완성을 눈앞에서 타인의 손을 통해 보게 된 자이며, 그로 인해 자신이 무력한 존재라는 걸 절감한 인간입니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이해했고, 그 진가를 누구보다 빨리 알아봤으며, 세상이 모차르트를 외면할 때조차도 그 위대함을 혼자 고통스럽게 감상했습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평범한 이가 천재를 바라보며 겪는 절망과 숭배, 그리고 파괴적 욕망을 극적으로 그려냅니다.

 

톰 헐스는 광기 어린 천재 모차르트를 거침없이 표현하며, 자유로운 창조성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반면 F. 머레이 아브라함은 억눌리고 침묵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지만, 끝내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무너지는 인물을 깊이 있게 연기합니다.

 

또한 <아마데우스>는 음악 영화로서도 독보적입니다. 모차르트의 대표곡들이 극의 주요 장면에 맞춰 사용되며, 단순한 배경음이 아닌 심리와 서사를 이끄는 내적 텍스트로 작용합니다. 특히 “레퀴엠” 작곡 장면은 명백히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모차르트가 죽음을 향해 작곡하고, 살리에리가 그 악보를 받아적는 장면은 천재와 평범함의 극단적 대조를 가장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의상, 미술, 세트, 조명 등도 아카데미 수상에 걸맞게 고증과 예술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각 장면은 마치 회화처럼 정교하고 우아합니다.


총평하자면, <아마데우스>는 단순한 예술가의 전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질투와 경외, 욕망과 자괴 사이에서 무너지는 인간의 내면을 음악이라는 언어로 풀어낸 심리 서사극입니다.

 

우리는 모차르트처럼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살리에리입니다. 천재가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 있을 때, 우리는 그를 질투하고, 동시에 사랑하고, 끝내 그를 닮고 싶어 합니다. 그 고통을, 영화는 세 시간 내내 밀도 높게 압축해 보여줍니다.

 

3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아마데우스>는 지금도 여전히 가장 아름답고, 가장 인간적인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인간의 깊이를 알고 싶은 사람, 그리고 예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명작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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