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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악당의 탄생 그 이상, 스타일과 복수의 미학을 그려낸 디즈니의 다크 팝 패션쇼 - 크루엘라(Cruella, 2021)

by 소심한리뷰도사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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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루엘라>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크루엘라> 입니다.

 

  • 제목: 크루엘라(Cruella, 2021)
  • 주연: 엠마 스톤, 엠마 톰슨
  • 감독: 크레이그 길레스피
  • 상영 시간: 134분
  • 개봉일: 2021년 5월 26일
  • 장르: 드라마, 범죄, 코미디, 피카레스크

1. 영화 소개

 

 

<크루엘라>는 디즈니의 클래식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에 등장했던 악당, 크루엘라 드 빌(Cruella de Vil)의 과거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한 빌런 오리진 스토리입니다. 이 작품은 기존의 단순한 악역 이미지를 벗고, 패션, 음악, 그리고 반항적인 정신으로 무장한 크루엘라의 성장기를 스타일리시하게 그려냅니다.

 

무대는 1970년대 런던, 펑크 록이 거리를 지배하던 시대입니다. 전통과 질서를 상징하는 '남작부인'과, 혁신과 반역의 아이콘이 되어가는 '크루엘라'의 세대 충돌과 창조적 파괴의 대결이 영화의 중심축을 이룹니다. 엠마 스톤은 주인공 에스텔라/크루엘라 역을 맡아, 유쾌하면서도 광기 어린 연기로 캐릭터의 양면성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2. 줄거리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는 다른 감각을 지닌 소녀, 에스텔라. 그녀는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창의적인 패션 감각을 지녔지만,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세상과 끊임없이 충돌합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의문의 사고로 사망한 후, 에스텔라는 거리에서 생존을 위해 소매치기로 살아가며 두 친구인 재스퍼와 호러스와 함께 자라납니다.

 

성인이 된 에스텔라는 런던의 패션업계에서 일자리를 얻게 되고, 전설적인 디자이너이자 냉혹한 귀족인 ‘남작부인(엠마 톰슨)’과 마주치게 됩니다. 남작부인의 브랜드에서 일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진짜 재능과 정체성, 그리고 과거의 충격적인 진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에스텔라는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또 다른 자아, 즉 ‘크루엘라’라는 이름의 반항적이고 강렬한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남작부인과의 치열한 복수극과 패션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무대는 화려하고, 싸움은 창의적이며, 그녀는 점점 전설이 되어갑니다.


3. 평가

 

 

 

 

<크루엘라>는 단순한 디즈니 악당의 기원 이야기를 넘어서, 하나의 ‘예술적 선언’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디즈니가 이처럼 반항적이고 파격적인 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엠마 스톤은 크루엘라 역을 통해 광기와 천재성, 고통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구현해냅니다. 때로는 무대 위에서처럼 당당하고 대담하게, 때로는 고통에 짓눌린 상처 입은 인물로서, 이중적인 감정선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또한 엠마 톰슨이 연기한 남작부인은 절제된 연기력과 냉소적인 카리스마로 극의 무게감을 더해주며, 두 사람의 대결 구도는 거의 셰익스피어적인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패션입니다. 영화 속 의상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과 성장, 복수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대변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실제로 패션 디렉터 제니 비번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했으며, 그만큼 시각적 완성도가 매우 뛰어납니다.

 

장면마다 등장하는 드레스들은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하나의 메시지이자 퍼포먼스로 기능합니다. 특히 쓰레기차 드레스 장면이나 분말이 터지는 패션 쇼 장면은 단순히 기억에 남는 수준을 넘어서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을 만큼 강렬합니다.

 

사운드트랙은 1970년대 펑크/록 음악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영화의 반항적이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와 완벽히 어우러집니다. 퀸, 블론디, 롤링 스톤스 등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이 장면마다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이야기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고조시킵니다.


빠르고 세련된 편집 또한 리듬감을 잃지 않으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착한 사람이 악인이 되어가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억눌린 개성과 창의성이 세상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기까지의 여정에 가깝습니다. 복수극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자아 발견과 예술적 해방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여성 서사의 측면에서도, <크루엘라>는 희생과 순응이 아닌 능동적 선택과 창조적 분노를 그리는 점에서 매우 진취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크루엘라>는 단순히 디즈니의 클래식 캐릭터를 재포장한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한 명의 창조적인 인물이 세상의 억압을 뚫고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아가는 일종의 선언문입니다.


복수와 패션, 음악과 미학, 연기와 서사가 하나로 어우러져 탄생한 이 영화는 화려하지만 공허하지 않고, 대담하지만 섬세한 미학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크루엘라>는 “악당”이라는 낙인 뒤에 숨어 있던 ‘진짜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입니다. 빛과 어둠, 우아함과 분노가 교차하는 이 매혹적인 캐릭터의 탄생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사회가 요구하는 틀을 어떻게 깰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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