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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포커판에 펼쳐진 스타일과 배신의 한 수 - 타짜: 원 아이드 잭(Tazza: One Eyed Jack, 2019)

by 소심한리뷰도사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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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 : 원 아이드 잭>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타짜: 원 아이드 잭> 입니다.

 

  • 제목: 타짜: 원 아이드 잭(Tazza: One Eyed Jack, 2019)
  • 주연: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우현, 윤제문 외
  • 감독: 권오광
  • 상영 시간: 139분
  • 개봉일: 2019년 9월 11일
  •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느와르, 블랙 코미디

1. 영화 소개

〈타짜: 원 아이드 잭〉은 2006년작 〈타짜〉, 2014년작 〈타짜: 신의 손〉에 이어지는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이번 편은 화투 대신 포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승부의 세계를 다루며, 타짜 유니버스의 새로운 장르 확장을 시도합니다.

 

감독은 〈신세계〉의 각본을 쓴 권오광이며, 주연에는 박정민, 류승범, 이광수, 임지연, 최유화 등 다양한 개성과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해 팀플레이 형식의 도박극을 구성합니다. 기존 타짜 시리즈의 ‘1인 승부’ 구조에서 벗어나, ‘팀 도박’이라는 설정으로 새로움을 추구한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2. 줄거리

도일출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공부는 뒷전이고 포커 도박에 빠져 사는 인물입니다. 그에게는 천부적인 손기술과 승부 감각이 있지만, 아직은 허세와 아마추어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떠도는 타짜 지망생에 불과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도박장에서 마돈나라는 미스터리한 여성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식당에서 국밥을 사주며 이야기를 나누지만 정체불명의 예언과 함께 그녀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마돈나와 다시 마주친 것은 도박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이 꼬였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덤빈 일출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결국 사채까지 끌어쓰게 되면서 순식간에 수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됩니다. 채권자들에게 맞아 죽을 위기에서 일출을 구해준 것은 ‘애꾸’라는 이름의 전설적인 타짜. 애꾸는 과거 타짜 세계에서 악명 높았던 인물이며, 일출의 아버지였던 '짝귀'와도 얽힌 과거를 가진 남자입니다.

 

애꾸는 과거 자신이 짝귀를 배신했던 죄책감 때문에 일출을 도와주게 되었고, 일출은 그를 스승으로 삼아 진정한 타짜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기 시작합니다. 애꾸는 일출을 포함해 새로운 큰판을 준비하며 팀을 구성합니다.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진 팀원 — 해커 ‘까치’, 기술자 ‘권 원장’, 미끼 역할을 하는 ‘마돈나’, 그리고 중심 인물인 일출 — 이 모이면서 본격적인 케이퍼 무비의 양상을 띠게 됩니다.

 

목표는 도박판의 거물 ‘물영감’을 속이고 거액의 판돈을 따내는 것. 처음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지만, 일출이 마돈나와 다시 가까워지며 복잡한 감정이 얽히기 시작하고, 결국 마돈나의 배신으로 작전은 무너지게 됩니다. 팀원들은 흩어지고, 까치는 큰 부상을 입은 채 사라지며, 애꾸는 마귀라는 또 다른 전설의 타짜와 맞붙은 끝에 목숨을 잃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일출은 폐인이 되어 도박판을 떠돌게 되지만, 까치의 등장과 함께 애꾸의 복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그는 냉철한 머리와 완전히 달라진 실력으로 다시 판을 짜고, 마돈나와 물영감을 역으로 이용하며, 마귀를 최후의 도박판으로 끌어들입니다.


3. 평가

〈타짜: 원 아이드 잭〉은 기존 타짜 시리즈가 추구하던 정적인 ‘화투판 심리극’의 무게에서 벗어나, 스타일리시한 팀플레이형 도박 액션물로 탈바꿈한 작품입니다. 포커라는 장르적 전환과 함께, 비주얼적으로 화려한 구성, 그리고 케이퍼 무비(범죄 팀플레이물) 특유의 템포감 있는 전개를 시도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도일출이라는 복잡한 내면을 지닌 청춘 캐릭터를 안정감 있게 연기합니다. 그의 눈빛과 톤은 도박판의 긴장감을 섬세하게 전하며, 영화 전체의 중심을 잘 지탱합니다. 류승범은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인물 ‘애꾸’를 연기하며 극에 긴장과 매력을 동시에 부여합니다.

 

이광수와 임지연은 각각의 방식으로 팀플레이의 재미를 살려주는 존재이며, 각자의 개성과 능력이 도박 작전에서 유기적으로 작용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연출적으로는 쾌속 전개, 시각적 스타일, BGM의 활용 등 현대적 감각이 돋보입니다. 포커라는 장르 특성상, 손기술이나 숫자 계산보다 심리전과 협업의 리듬이 더 강조되며, 그 덕분에 영화는 경쾌하고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이 다소 약하고, 반전의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다수 캐릭터의 감정선이 흩어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밀도보다는 전개 속도에 치우치면서, 도박판에서 일어나는 전략적 카타르시스보다, ‘액션’과 ‘배신’이라는 익숙한 클리셰로 귀결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3편으로서의 변화를 추구한 시도와 젊은 배우진 중심의 리프레시 전략은 어느 정도 유효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총평하자면,〈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라는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방식의 도박극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기존의 무게감보다는 경쾌한 리듬과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며, 젊은 관객층에게 어필하고자 했습니다.

 

캐릭터의 매력, 시각적 연출, 그리고 포커라는 소재가 주는 낯선 긴장감은 분명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다만, 타짜라는 이름에 기대했던 진중한 심리극과 치밀한 전개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실패한 시도만은 아닙니다. 다양한 색깔의 도박 영화 가능성, 그리고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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