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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화려한 도전이었지만 불편한 골짜기의 끝을 보여주는 희대의 괴작 - 캣츠(2019, Cats)

by 소심한리뷰도사 202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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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캣츠>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캣츠> 입니다.

 

  • 제목: 캣츠(2019, Cats)
  • 주연: 제임스 코든, 주디 덴치, 제이슨 데룰로, 이드리스 엘바,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외
  • 감독: 톰 후퍼
  • 상영 시간: 110분
  • 개봉일: 2019년 12월 24일
  • 장르: 뮤지컬, 판타지

1. 영화 소개

감독의 전작이 레미제라블이며 전설의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캣츠를 영화로 만든다고 하기에 뮤지컬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초기대작이었던 영화 '캣츠', 그러나 뚜껑을 까보니 괴작도 이런 괴작이 없었다..

 

2019년에 개봉한 영화 캣츠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동명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영화입니다. 톰 후퍼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유명한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바탕으로 독특한 판타지적 세계관을 스크린에 옮겼습니다. 영화는 각양각색의 성격을 지닌 고양이들이 연례적으로 열리는 '젤리클 무도회'에 참석하며 새로운 삶으로 거듭날 기회를 얻기 위해 펼치는 노래와 춤의 향연을 담고 있습니다.

 

화려한 캐스팅과 시각 효과를 내세워 큰 기대를 모았지만, 독특한 비주얼 스타일과 스토리 전개의 미흡함은 호불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이드리스 엘바, 주디 덴치, 이안 맥켈런 등 유명 배우들이 등장하며, 기존의 뮤지컬 넘버들을 영화에 맞게 새롭게 편곡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음악적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캣츠는 그 자체로 예술적 도전과 실험의 산물이지만, 제작 방식과 서사 구조의 부족함으로 인해 개봉 당시 관객과 평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논쟁의 중심에 섰던 작품입니다.


2. 줄거리

살다살다 뮤지컬 영화에서 불쾌한 골짜기를 느낄줄이야..(불쾌한 골짜기는 인외의 존재가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오히려 불쾌함이 증가한다는 뜻을 말한다)

 

영화 캣츠는 런던의 밤거리에서 버려진 고양이 빅토리아(프란체스카 헤이워드)가 '젤리클 고양이'라는 특별한 고양이 무리와 조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젤리클 고양이들은 매년 열리는 '젤리클 무도회'를 통해 한 마리의 고양이가 새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는 의식을 치릅니다. 이를 주관하는 현명한 고양이 올드 듀터로노미(주디 덴치)는 새 삶을 시작할 고양이를 선택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빅토리아는 무리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독특한 고양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마법을 사용하는 미스터 미스토펠리스(로리 데이비슨), 귀족적인 겉모습을 자랑하는 럼 텀 터거(제이슨 데룰로), 쓸쓸함과 상처를 지닌 과거의 스타 그리자벨라(제니퍼 허드슨), 악동적인 쌍둥이 몽고제리와 럼플티저 등 다양한 고양이들이 각자의 노래와 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특히 그리자벨라는 과거에 사랑받던 시절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Memory를 부르며 빅토리아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하지만 젤리클 무도회는 순탄하지 않습니다. 교활하고 사악한 맥캐버티(이드리스 엘바)가 자신의 마법을 이용해 다른 고양이들을 납치하고, 자신이 새 삶을 얻으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빅토리아와 미스터 미스토펠리스는 힘을 합쳐 고양이들을 구하고, 맥캐버티의 계획을 막으려 고군분투하는데..


3. 평가

캣츠를 대표하는 명곡 'Meomory'를 부르는 그리자벨라의 시퀀스는 그나마 봐줄만한다

 

영화 캣츠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전설적인 뮤지컬을 원작으로, 이를 영화로 재해석하려는 야심찬 시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캐스팅과 대규모 제작비, 원작 뮤지컬의 세계적인 명성을 바탕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적으로는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먼저, 영화가 시도한 비주얼적인 실험은 눈에 띕니다. 배우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강조하는 디지털 퍼포먼스 캡처 기술은 고양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뮤지컬의 몽환적인 세계관을 재현하기 위해 만든 세트 디자인과 조명 연출은 작품에 초현실적이고 동화 같은 분위기를 부여합니다. 특히 런던의 거리와 젤리클 무도회의 무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거대한 세트는 무대를 영화적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제니퍼 허드슨이 부른 Memory는 영화의 가장 강렬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녀의 감정 어린 열창은 그리자벨라의 비극적인 삶을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원작 팬과 영화 관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외에도 배우 이드리스 엘바와 주디 덴치의 연기는 각각 악역과 원로 고양이를 개성 있게 소화하며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기술적, 서사적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가장 많이 지적된 부분은 비주얼 디자인입니다. 고양이의 외형을 인간의 형태와 혼합한 CGI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어색함을 줄 때가 많았습니다. 관객들이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에 몰입하기보다는, 특이한 비주얼에 주의를 뺏기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시각적 실험이 영화의 전체적인 매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스토리텔링 역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뮤지컬 원작은 각기 다른 고양이들의 개별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영화에서 통합적으로 엮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이 드러납니다. 플롯이 분산되어 있고 캐릭터의 동기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관객이 서사에 감정적으로 연결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맥캐버티의 악행과 그리자벨라의 과거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틱한 전개가 충분히 부각되지 않아, 이야기가 산만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뮤지컬의 강렬한 무대감을 영화로 옮기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영화는 라이브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에너지와 긴장감을 재현하지 못했고, 이는 원작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총평하자면, 캣츠는 원작 뮤지컬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적 접근을 시도했지만, 그 결과는 엇갈렸습니다. 비주얼과 서사, 음악의 조화가 부족했고, 실험적인 표현 방식이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준 기술적 시도와 배우들의 헌신적인 연기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합니다. 뮤지컬의 매력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이를 영화라는 매체로 확장하려는 노력은 칭찬받을 만한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캣츠는 영화와 뮤지컬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야심찬 프로젝트였지만, 이러한 시도가 대중성과 서사적 완성도를 희생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비록 흥행과 비평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이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사적으로 나름의 가치를 지닙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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