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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음악으로 이어진 운명 -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 2007)

by 소심한리뷰도사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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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거스트 러쉬>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어거스트 러쉬> 입니다.

 

  • 제목: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 2007)
  • 주연: 프레디 하이모어, 케리 러셀,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로빈 윌리엄스
  • 감독: 커스틴 쉐리단
  • 상영 시간: 113분
  • 개봉일: 2007년 11월 29일
  • 장르: 드라마, 판타지

1. 영화 소개

첼리스트인 어머니와 밴드 기타리스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어거스트 러쉬'

 

2007년에 개봉한 영화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는 음악을 매개로 기적 같은 가족의 재회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독특한 재능을 지닌 소년이 자신도 모르게 이별했던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을, 현대 동화 같은 분위기 속에서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어거스트 러쉬>는 환상적이고 감미로운 선율로 가득합니다. 클래식부터 팝, 거리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음악은 보이지 않는 연결을 만들어 낸다”는 주제를 관객에게 전합니다. 현실적으로는 다소 동화적일 수 있는 전개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만큼은 “음악이 부모와 아이, 그리고 꿈과 희망을 하나로 묶어 준다”는 메시지에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프레디 하이모어의 순수한 연기와 감각적인 OST가 어우러지며, 이 작품은 동심을 간직한 휴먼 드라마로서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2. 줄거리

어거스트 러쉬의 친부모인 라이라와 루이스, 라이라는 자신이 겪은 사고로 인해 어거스트가 태어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영화는 운명적인 만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클래식 첼로 연주자 ‘라이라(케리 러셀 분)’와 밴드 보컬·기타리스트 ‘루이스(조너선 리스 마이어스 분)’가 우연히 서로에게 이끌려 하룻밤을 함께 보내지만, 각자의 사정과 주변 압박 때문에 다시 만나지 못한 채 헤어지고 맙니다. 그 후 라이라는 자신이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아이가 유산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절망합니다. 실제로 아이는 살아남았으나, 라이라의 아버지가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고 ‘죽었다’고 거짓말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 아이가 바로 주인공 ‘에반 테일러(프레디 하이모어 분)’입니다. 에반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이 들린다”고 말하며, 늘 어딘가에 있을 부모를 그리워합니다. 보육원 동료나 교사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에반은 “음악을 따라가면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집니다. 결국 집을 떠나 거리로 나선 에반은, 자유롭게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을 만나며 스스로도 천부적인 재능을 꽃피웁니다.

 

거리 공연을 이끄는 ‘위저드(로빈 윌리엄스 분)’를 만나게 되면서, 에반은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위저드는 에반의 천재적 음악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고자 하지만, 에반은 거칠고 불안한 거리 생활에 위압감을 느끼며 결국 혼자가 됩니다. 그 후 우연히 줄리어드 음악원에 들어가 작곡과 지휘를 배우게 되고, 빠른 속도로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 학내 주목을 받습니다. 동시에, 그의 음악에는 부모를 향한 그리움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한편, 라이라와 루이스는 전혀 다른 길을 걸으며 힘든 일상을 보냅니다. 라이라는 아버지의 간섭 속에 첼로를 그만둔 상태이고, 루이스는 밴드를 떠나 직장인이 되어 음악과 멀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마음 한구석에 ‘잃어버린 무엇인가’가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합니다. 세월이 흐른 뒤, 라이라는 우연히 자기가 아이를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3. 평가

영화 구조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의 현대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속 인물은 영화 내 어거스트와 같은 고아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빌런이라 할 수 있는 '위저드'

 

영화 <어거스트 러쉬>(2007)는 “현대판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고아 소년이 험난한 거리를 떠돌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의 재능을 개화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동 드라마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 작품에서 주인공 에반(어거스트)은 단순히 범죄 조직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소년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는 점입니다.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명작 『올리버 트위스트』가, 거리와 사기꾼들 속에서 상처받고 방황하던 아이가 자신만의 길을 찾는 서사를 중심에 뒀다면, <어거스트 러쉬>는 그 핵심을 21세기 뉴욕으로 옮겨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보육원에서 지낸 에반이 일방적으로 “세상 어딘가에 있을 부모님”을 찾아 떠나는 방식은, 올리버가 자신의 가정과 정체를 찾아 힘겨운 도시 생활을 겪었던 서사를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거리 예술가나 음흉한 프로듀서 역할을 맡은 인물들이, 디킨스의 소설에서 올리버를 이용하던 캐릭터들과 묘하게 닮아 있어, “현대판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수식어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이 곧 기적의 매개체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선율, 거리 음악가의 리듬, 교회 합창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뉴욕이라는 대도시 풍경과 어우러지며, 관객에게 잔잔한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에반은 절대음감에 가까운 재능으로 어디서든 음을 잡아내며, 그가 음악에 온전히 몰입하는 순간 관객 또한 “과연 음악이 이런 기적을 낳을 수 있을까?”라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젖어듭니다. 이 같은 설정은 현실적으로 비약이 있을 수 있으나, 영화가 지향하는 ‘현대 동화’ 특유의 감성에 잘 부합합니다.

 

“음악을 매개로 한 가족 재회”라는 주제 자체가 매우 동화적이어서, 현실성이나 개연성을 중시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과장되거나 작위적이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오직 음악만으로 아이와 부모가 이어진다’는 전개는 뻔하거나 유치하다고 여겨질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애초에 “과연 이런 기적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감성적이고 이상적인 결말을 제시하는 데에 목적을 둡니다. 그 결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고도의 낭만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관객에게 희망과 위안을 건네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영화 속에서 거리 공연단을 이끄는 ‘위저드’(로빈 윌리엄스 분)는,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악의적으로 고아를 이용하던 ‘페이긴(Fagin)’을 연상시키는 존재입니다. 에반이 가진 음악적 재능을 재정적 이익으로 활용하려고 하며, 보호자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두 인물은 정신적 혈통을 공유하는 셈입니다. 관객은, 에반이 이런 배경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한층 더 성숙해지는 전개에 안도감을 느끼게 되지요.

 

『올리버 트위스트』가 주로 빈곤, 범죄, 계층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뤘다면, <어거스트 러쉬>는 환상적 감성을 가미해 “잃어버린 부모와의 재회”라는 주축에 무게를 싣습니다. 클래식 첼리스트 라이라(케리 러셀)와 밴드 보컬 루이스(조너선 리스 마이어스)의 운명적 로맨스가 영화 전반에 흐르는 배경이 되며,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길을 걸어도 음악을 통해 다시 이어진다는 설정은 ‘가족’이라는 결말로 수렴합니다. 이는 “현대판 올리버 트위스트”가 지닌 낭만적인 변주판으로, 미국 뉴욕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동화적 감성이 결합해, 무거운 현실보다는 희망과 기적 쪽에 강조점을 두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이를 연기한 프레디 하이모어는 에반의 순수한 열망과 그리움을 진솔하게 표현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반짝이는 눈빛,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악기를 다루는 모습 등은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실력이 뛰어나다기보다 ‘음악에 매료된 아이’의 분위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사운드트랙 역시 영화의 중요한 동력으로, 클래식·록·스트리트 음악을 교차 편집해, ‘뉴욕이라는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콘서트홀’임을 체감하게 만들지요. 이는 관객에게 ‘음악과 사람이 한데 모여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느낌을 극대화하며, 전형적인 가족영화 문법을 넘어선 감흥을 줍니다.

 

<어거스트 러쉬>는 엄밀히 따지면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비참하고 다층적인 사회 고발보다는, 잃어버린 ‘가족’과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로맨틱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거리에서 착취당하는 고아, 악당 비슷한 멘토, 잃어버린 혈연관계 등에서 정서적 유사성을 지니며, “현대판 올리버 트위스트”로 언급되는 이유가 충분히 드러납니다. 감미로운 사운드트랙과 주인공들의 순수한 열망이 어우러져, 진부함을 덮을 만큼 강력한 감동과 동화적 기쁨을 선사한다는 점이 이 영화 최대의 매력입니다.


총평하자면, <어거스트 러쉬>는 “음악은 사람을 만나게 하고, 희망을 이어 주는 매개체”라는 신념을 흔들림 없이 펼쳐 보이는 작품입니다. 어두운 거리와 음험한 뒷골목 한편에도 여전히 사랑과 재능이 피어날 수 있음을, 그리고 그 끝에는 가족의 재회와 행복이 가능하다는 낙관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고전 문학이 주던 고아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음악이 주는 치유와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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