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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리뷰

OST 하나만 건진 총체적 난국의 판타지 동화 - 게드 전기 : 어스시의 전설(ゲド戦記 / Tales from Earthsea , 2006)

by 소심한리뷰도사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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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튜디오 제작, <게드 전기-어스시의 전설>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 도사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총감독을 맡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 : 어스시의 전설>입니다.

 

  • 제목: 게드 전기 : 어스시의 전설(ゲド戦記 / Tales from Earthsea , 2006)
  • 주연: 스가와라 분타, 오카다 준이치, 테시마 아오이 외
  • 감독: 미야자키 고로
  • 상영 시간: 115분
  • 개봉년도: 2006년 8월 10일
  •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1. 영화 소개

평은 별로였지만, 화풍은 개인적으로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게드 전기-어스시의 전설>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2006년에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미국의 판타지 소설 작가 어슐리 K. 르 귄의 '어스시 연대기'중 세 번째 작품인 <머나먼 바닷가>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기존의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을 감독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연출했으며 지브리 스튜디오 특유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과 풍부한 캐릭터, 그리고 깊이가 있는 테마로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명작을 꿈꿨으나 후술할 내용이지만 평가가 매우 좋지 않은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2. 줄거리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두 마리의 용이 싸우다가 결국 한 마리가 죽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인라드라는 곳에서 대공의 아들인 아렌 왕자는 갑자기 알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아버지인 대공을 칼로 찔러 시해한 후 모레드의 검을 들고 도망칩니다.

 

이후 작품의 주인공 게드가 등장해 어느 섬의 해안가에 배를 정박해 놓습니다. 이후 내륙의 사막에서 늑대 울음소리를 듣고 그곳으로 향한 게드는 우연히 아렌을 만나게 되고 그를 구해줍니다. 게드의 일행이 된 아렌은 그와 함께 여행하며 호트라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인간을 노예로 사고파는 행위를 보게된 아렌은 탄식을 하며 노예로 팔려나갈 위험에 처한 얼굴에 화상을 입은 소녀 테루를 구해주게 됩니다.

 

테루를 구해주고 난 뒤, 잠이 드는 아렌을 테루를 노예로 팔려고 하는 일당들의 대장과 그의 부하들이 나타나 집단 린치를 가하며 아렌을 붙잡습니다. 노예로 팔릴뻔한 위험에 처하나 게드의 도움으로 아렌을 포함한 그들의 모든 노예가 풀려나게 됩니다.

 

게드는 아렌을 이끌로 자신과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여인 테나의 집으로 아렌을 데리고 가 잠을 재웁니다. 마침 그곳에는 아렌이 구해줬던 얼굴에 화상을 입은 소녀 테루가 함께 있었고 게드는 이런 테루를 보며 설마..그럴 리가 없어..”라고 하며 미심쩍어 합니다.

 

테나의 집에서 게드, 테루와 함께 지내던 아렌은 테루가 어릴 때 버려진 고아였고 얼굴의 화상은 그때 생긴 거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어느 날 언덕에서 테루가 부르는 노래를 듣게 되고 테루에게 자신이 아버지를 시해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그녀의 위로를 받습니다.

 

그러나 아렌은 테나의 집으로 오지 않고 테나와 테루는 빌런인 거미의 부하들에게 사로잡히게 되는데..


3. 평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라는 이름값부터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2006년작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 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이 작품은 어슐러 K. 르 귄 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주인공 게드와 아렌의 성장과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관객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지브리의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아트 워크와 배경 디자인은 물론, 감동적인 음악(특히 OST 테루의 노래)은 귀를 즐겁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이야기의 전개와 깊이를 보충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이 작품의 문제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복잡한 플롯입니다. 물론, 판타지 작품의 세계관 구축은 복잡하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영화는 이를 관객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특히, 중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방향성이 불분명해지며, 이로 인해 영화의 흐름이 끊기기도 합니다.

 

또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렌의 성장 이야기는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갈등이나 고민이 충분히 그려지지 않아, 결국 그의 변화가 표면적으로 느껴집니다. 이는 캐릭터와 관객 간의 감정적 연결을 방해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립니다.

 

더불어, 이야기의 마무리도 상당히 아쉽습니다. 갑작스런 해결과 함께 영화는 끝나버리는데, 이는 이전에 충분히 그려지지 않은 캐릭터들의 갈등을 갑작스럽게 종결시킵니다. 이런 부분은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의심케 합니다.

 
영화 이름은 게드 전기인데 실상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아렌

 

이렇게 망작으로 나온 이유는 애초에 총 감독인 고로가 애니메이터 지망이 아니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래 미야자키 고로는 정원사, 건축설계 등의 일을 하던 사람이였는데 아버지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깐깐함 때문에 아무도 제대로 진행 못한 지브리 박물관의 건설을 제대로 완공한 걸 보고 프로듀서인 스즈키가 저런 실력인데 애니메이션도 잘

하지 않을까?라는 이유로 게드 전기의 감독을 맡겨 버렸다고 합니다.

 

건축을 잘 하는 것과 애니메이션의 총 감독 잘 하는 것과 대체 무슨 상관일까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지브리 스튜디오의 후계자 양성에 힘쓰던 시기였던지라 미야자키 하야오도 아무런 간섭을 안 했다고 합니다. 아무런 간섭도 안했으면서 아들이 만든 작품이 망작이라고 영화를 보던 상영 중에 뛰쳐나왔다고 하니 하야오의 성격도 어지간했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미야자키 고로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연출이나 캐릭터 구축 등 작품 뼈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안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신경 쓴 아트 워크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복잡한 세계관을 영상으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고로 감독의 열정과 헌신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은 강력한 스토리텔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관건입니다.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은 잠재력이 있는 데뷔작이지만, 그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앞으로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이러한 단점들을 어떻게 보완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찾아내는지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고전 RPG게임의 한 장면과 유사할 정도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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