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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리뷰

미지의 세계로의 초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펼쳐지는 미야자키 하야오식 성장 동화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Spirited Away , 2001)

by 소심한리뷰도사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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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국내 정식 개봉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 도사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스튜디오 지브리 제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극장 애니메이션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입니다.

  • 제목: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Spirited Away , 2001)
  • 주연: 히이라기 루미, 이리노 미유, 나츠키 마리, 나카무라 아키오 외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상영시간: 125분
  • 개봉년도: 2002년 6월 28일
  • 장르: 애니메이션, 다크 판타지, 어드벤처, 재난, 드라마

1. 영화 소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1년에 개봉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일상과 비일상, 사랑과 용기, 성장과 희망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10살의 소녀 치히로와 그녀의 부모님이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는 도중, 의문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치히로는 이 세계에서 다양한 캐릭터들과 만나게 되며, 여러 위험과 도전을 마주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 '센'이자 '치히로'


2. 줄거리

여느 아이들과 달리 겁이 많고 소심한 소녀 치히로는 어떠한 연유로 인하여 가족과 함께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들어 그만 신의 세계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부모님은 허락도 구하지 않은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된 후 돼지로 변해버리고, 치히로는 신비로운 소년인 하쿠를 만나게 됩니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이 세계에서 살아남아 부모님을 찾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기 위해 조언을 해줍니다.
 
치히로는 하쿠와 신들이 이용하는 온천의 여직원인 린의 도움으로 유바바라는 온천여관 주인과 계약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녀의 이름을 빼앗겨 '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치히로는 온천의 종업원이 되어 부모님을 찾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신비한 세계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게 된 치히로는 하쿠의 도움으로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우선 만나게 되지만 당장 부모님과 함께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쿠는 그런 치히로에게 친구에게 받은 이별 편지를 돌려주며 치히로가 센이 아닌 자신의 이름 치히로를 되찾아 줍니다. 그렇게 센이자 치히로인 작은 소녀가 온천 종업원으로 일하는 첫날밤 치히로는 기지를 발휘하여 초거대 오물신이 찾아오게 되는 사태를 해결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오물신의 본체인 고급 강의 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강의 신은 자신을 도와준 치히로에게 감사의 표시로 영험한 경단을 줍니다.
 
한편, 치히로가 열어둔 문으로 가오나시라는 존재가 침입하여 온천 직원들에게 가짜 사금을 뿌리면서 온천여관을 혼란에 빠트립니다. 그 시각 하쿠는 유바바의 명령으로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이자 강력한 마녀인 제니바의 도장을 훔치지만 도장을 훔친 사람을 해하는 저주에 걸려 사경을 헤메이고 있는데, 치히로는 그를 구하기 위해 강의 신에게 받은 영험한 경단을 먹여줍니다. 치히로 덕분에 저주에서 벗어난 하쿠는 다행히 구사일생하게되고, 제니바에게 도장을 돌려주며 용서를 구하기로 결심하는데..


3. 평가

이 영화는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생각은 영화가 끝나고 '재밌는 애니메이션이었군'하고 그친 기억 뿐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이 영화가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유명하고 인상 깊은 작품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 이후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으며 겪은 삶의 여러 경험을 거치고, 지금 다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니 그때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상의 소녀 치히로가 부모님과 함께 이사 가는 길에 정체불명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지만, 치히로는 그곳에서 '센'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며 자신을 찾아가게 됩니다.

'센'과 치히로의 조력자 '하쿠', 이 시퀀스 이후 나오는 장면은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와 구성, 그리고 메시지는 다른 어떤 애니메이션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창의력과 상상력은 단순한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를 넘어 전 세계 영화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그의 역량을 입증해냈습니다.
 
이런 작품성 덕분에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는데, 그 중에서도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성장'이라는 테마입니다. 세상에 처음 뛰어든 어린 소녀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낯선 세계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 '성장'이라는 주제를 나이를 먹은 지금 다시 보니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한 인간의 성장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성장을 통한 '변화'라는 점에서 나온다고 느꼈습니다. 즉, 주인공인 치히로가 겪는 모든 것에 대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자신이 어떻게 성장하여 변화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과정인지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삶 속에서 수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우리가 바라던 것이든, 원치 않던 것이든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우리의 삶을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단순히 어린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세상에 대한 깊은 사유와 삶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영화를 처음 보았던 시절에서 조금 더 나이를 먹은 나에게도, 아직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심지어는 늙어가고 있는 어르신들에게도 다양한 메시지와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이야기 전달 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세심한 관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 그리고 동화같은 아름다운 작화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을 공감하고 이입되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메시지를 받게 되며, 그만큼 이 영화는 판타지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바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일 것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고 느낀 또 다른 느낌은 바로 '용기'에 대한 것입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치히로가 처음 겪어보는 낯선 세상을 그 어린 나이에도 두려워하며 도망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나가는 것처럼 우리도 삶의 변화를 받아 들이는데 필요한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분들께는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미 본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보고,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작품은 그런 여러 시도를 통해 우리에게 더욱 깊은 가치를 전달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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