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베놈> 입니다.
- 제목: 베놈(Venom, 2018)
- 주연: 톰 하디, 리즈 아메드
- 감독: 루벤 플레셔
- 상영 시간: 107분
- 개봉일: 2018년 10월 3일
- 장르: 안티히어로, SF, 액션, 다크 판타지
1. 영화 소개
2018년, 마블 유니버스의 가장 독특한 캐릭터 중 하나인 ‘베놈(Venom)’이 드디어 단독 영화로 탄생했습니다.
히어로도 빌런도 아닌 기괴한 존재, 베놈은 정의와 악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기존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이중성, 유머, 그리고 혼돈을 선보입니다.
주인공은 진실을 좇는 저널리스트 에디 브록(톰 하디).
그는 거대 생명공학 기업 ‘라이프 재단’의 어두운 비밀을 파헤치려다 우주에서 온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Symbiote)’에 기생당하게 됩니다.
이후 에디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력한 힘과 잔인한 본성을 지닌 또 다른 존재 ‘베놈’과 한 몸이 되고,
두 인격은 갈등과 협력을 오가며 점점 기묘한 ‘공생’ 관계로 진화합니다.
〈베놈〉은 고전적인 히어로 공식에서 벗어나 정체성과 도덕, 인간성과 괴물성 사이의 균형을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탐색합니다.
특히 톰 하디는 에디와 베놈, 두 인격을 동시에 연기하며 광기와 코믹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표현해냅니다.
2. 줄거리
영화는 민간 우주 탐사선 라이프 재단이 외계에서 정체불명의 심비오트(Symbiote) 생명체를 지구로 가져오면서 시작됩니다.
탐사선이 지구 귀환 도중 추락하고, 일부 심비오트는 탈출하여 기생체로 인간에게 붙는 위협적인 존재로 등장합니다.
라이프 재단의 CEO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는 이 생명체를 인간과의 진화적 결합체로 활용하려는 실험을 시작하죠.
에디 브록(톰 하디)은 유명한 탐사 보도 기자로, 불의에 강하게 맞서며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는 약혼자이자 변호사인 앤 웨잉(미셸 윌리엄스)의 회사 이메일을 몰래 열람하다가 라이프 재단의 불법 실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에 인터뷰 도중 드레이크를 강하게 몰아붙였고, 결과적으로 직장을 잃고 연인에게도 버림받으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한편, 라이프 재단의 과학자 도라 스커스는 드레이크의 비윤리적인 실험에 회의를 느끼고 에디에게 몰래 정보를 넘깁니다.
에디는 몰래 실험실에 침입했다가 심비오트 중 하나와 접촉하게 되고, 이후 육체와 정신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가 마주한 존재는 바로 베놈(Venom).
식욕, 파괴본능, 그리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베놈은 에디와 기생과 공생의 관계를 맺으며, 둘 사이엔 끊임없는 대화와 충돌이 이어집니다.
에디는 라이프 재단의 추격을 받는 동시에, 자신 안에 있는 베놈의 힘으로부터도 도망치려 합니다.
그러나 점점 베놈은 에디를 "호스트(숙주)" 그 이상으로 인정하기 시작하고, 에디 역시 정의감과 생존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며 점점 베놈의 힘에 익숙해져 갑니다.
한편, 심비오트 중 가장 강력한 개체인 라이엇은 드레이크와 결합하여 모든 심비오트를 지구에 불러들이려는 위험한 계획을 세우게 되고, 에디와 베놈은 이를 막기 위해 의도치 않게 ‘히어로’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평가
〈베놈〉의 가장 큰 힘은 톰 하디입니다.
그는 기자 에디 브록과 기생체 베놈이라는 전혀 다른 두 인격을 유쾌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기존 히어로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 에디는 인생이 무너진 평범한 사람이며,
- 베놈은 난폭하고 이기적인 외계 생명체지만,
이 두 존재는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며 결국 유쾌하고 어딘가 따뜻한 파트너가 됩니다.
특히 혼잣말처럼 보이는 에디-베놈 간의 대화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블랙코미디적인 웃음을 자아내며 영화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베놈〉은 마블의 다른 시리즈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작품입니다.
전통적인 슈퍼히어로의 ‘정의 vs 악’ 구도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회색 지대에 놓인 인물이 세상을 지키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에디는 영웅이 되기 위해 선택받지 않았고, 베놈은 원래 지구를 정복하려던 외계 생명체였지만,
둘은 결국 "우리 둘이, 나쁘지 않은 놈이 되자"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정의와 공생을 택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기존 마블 팬뿐 아니라, 더 복잡한 캐릭터 서사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비록 영화는 흥미로운 캐릭터와 액션으로 재미를 잡았지만, 구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 드레이크와 라이엇의 악역 서사가 단조롭고 전형적이며,
- 2막 후반부터는 급격한 전개와 액션 중심의 서사 진행으로 캐릭터 감정선이 생략됩니다.
또한, R등급에서 PG-13으로 등급을 낮춘 영향으로 베놈 특유의 잔혹함과 공포감을 완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죠.
더 과감한 톤이었다면, 베놈이라는 캐릭터의 광기와 매력을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을 겁니다.
CG와 액션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지만, 마블 스튜디오의 다른 작품에 비해 인상적이거나 참신하진 않습니다.
특히 심비오트 간의 결투 장면은 시각적으로 어두운 톤에 묻혀 관객에 따라선 구분이 어려울 수 있고,
영화 전체의 액션 구성도 ‘오락’ 이상의 깊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에디와 베놈이 함께 움직이고 싸우는 방식 자체는 심비오트 특유의 유동적 액션 스타일을 구현해 기존 히어로 액션과는 다른 ‘괴물스러운 매력’을 선사합니다.
총평하자면,〈베놈〉은 완벽하지 않은 영화지만,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유쾌한 선택지입니다.
영웅도 악당도 아닌 존재, 정의와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혼돈은 지금껏 보아온 마블 영화 중 가장 독특하고 인간적입니다.
이 영화는 “우린 히어로가 될 수 없어. 하지만 괜찮아”라고 말합니다.
그 말이 오히려 더 큰 위로로 다가오는 건, 이 시대의 관객들도 완벽한 영웅보단 불완전한 공감을 원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베놈이다.”
– 그 한마디로 정의되는 가장 엉뚱하고도 매혹적인 마블의 괴물.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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