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도사 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베놈 2 : 렛 데어 비 카니지> 입니다.
- 제목: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 2021)
- 주연: 톰 하디, 우디 해럴슨, 미셸 윌리엄스, 나오미 해리스
- 감독: 앤디 서키스
- 상영 시간: 97분
- 개봉일: 2021년 10월 13일
- 장르: 안티히어로, 액션, SF, 공포, 다크 판타지
1. 영화 소개
2021년, 베놈이 다시 돌아왔습니다.〈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전작보다 더욱 강렬해진 액션과, 한층 더 깊어진 에디와 베놈의 '브로맨스'와 갈등,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사상 최악의 심비오트 ‘카니지(Carnage)’와의 대결로 혼돈과 유머가 공존하는 블록버스터를 완성합니다.
이번 작품은 앤디 서키스(Andy Serkis)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편에 이어 톰 하디가 에디 브록/베놈 역으로 돌아오며 우디 해럴슨이 강력한 적수 클리터스 캐서디 / 카니지로 등장해 베놈 시리즈의 다크하고 광기 어린 세계관을 한층 더 확장시킵니다.
영화는 베놈과 에디의 공생 생활이 갈등으로 번지는 일상에서 시작되며, 정신병자이자 연쇄살인범인 캐서디가 자신만의 심비오트 카니지와 결합하면서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혼돈의 존재로 진화합니다.
〈베놈 2〉는 히어로물의 전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괴물과 괴물이 충돌할 때 어떤 감정과 혼란이 발생하는지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으며, 짧고 속도감 있는 전개, 과감한 액션, 그리고 심지어 유쾌한 유머까지 전작보다 더욱 완성도 높은 엔터테인먼트 괴물 영화로 진화했습니다.
2. 줄거리
1편 이후, 에디 브록과 외계 생명체 베놈은 한 몸에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베놈은 끊임없이 인간의 뇌를 먹고 싶어 하지만, 에디는 규칙을 정해 닭과 초콜릿만 먹게 하는 식단으로 억제 중이죠.
두 존재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성향으로 크고 작은 충돌을 반복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특이한 동거 관계를 유지합니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연쇄살인범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럴슨)는 에디 브록에게만 마음을 열고 자신의 과거를 고백합니다.
에디는 그와의 대화를 통해 미제 살인 사건의 단서를 밝혀 다시 기자로서 주목받게 됩니다.
그러나 분노한 캐서디는 에디를 공격하려다 그의 손을 물게 되고, 이 과정에서 베놈의 일부가 캐서디의 몸에 흘러들어가며 또 다른 심비오트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 이름은 바로 카니지(Carnage).
처형 당일, 캐서디는 카니지로 변신해 감옥을 탈출하고, 오래전부터 사랑했던 슈리크(소리를 무기로 사용하는 돌연변이)를 찾아 나섭니다.
캐서디와 슈리크는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며, 혼돈과 파괴의 커플로 도시를 휘젓기 시작합니다.
에디와 베놈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한 사건을 계기로 베놈은 에디의 몸을 떠나 다른 숙주들을 전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에디처럼 베놈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베놈은 점점 지쳐가며 자신의 정체성과 외로움을 자각합니다.
카니지는 슈리크와 함께 에디와 베놈에게 결투를 신청합니다.
에디는 다시 베놈과 재결합하고, 둘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카니지와의 마지막 전투에 나섭니다.
3. 평가
〈베놈 2〉는 인간과 외계 생명체가 공생하는 존재(에디/베놈)와 살인충동과 광기 그 자체인 이중 괴물(캐서디/카니지) 간의 대결을 중심에 둡니다.
톰 하디는 전편보다 훨씬 더 자신감 있는 연기로 ‘날카로운 기자’와 ‘혼잣말하는 괴짜 숙주’ 사이를 유쾌하게 오갑니다.
베놈과의 티키타카, 일상 속 유머와 투닥거림은 그 자체로 코믹 버디무비를 연상케 하며 관객에게 꾸준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반면, 우디 해럴슨은 미친 듯한 에너지와 음울한 광기로 카니지라는 사악한 존재를 육체와 정신 모두에서 구현해냅니다.
그의 등장만으로 스크린에 불안과 긴장감이 감돌며, 단순한 CG 대결이 아닌 인물 간 충돌로서의 서스펜스가 살아납니다.
러닝타임은 단 97분. 최근 히어로 영화가 2시간 30분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짧습니다.
이 선택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군더더기 없이 달리는 괴물 액션’이라는 장르적 쾌감을 빠르게 제공합니다.
- 액션은 과감하고 시각적으로 스타일리시하며,
- 중간중간 등장하는 에디-베놈 콤비의 유머 요소는 무거운 전개에 숨 쉴 공간을 줍니다.
다만, 캐릭터들의 과거사나 감정 변화가 빠르게 휘몰아치기 때문에 감정선의 공감이 깊지 않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이번 영화의 핵심은 액션보다도 사실상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에디와 베놈은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진정한 공생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 클리터스와 슈리크는 비정상적이고 파괴적인 사랑을 통해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의 외로운 연결을 보여줍니다.
결국, 두 쌍의 관계는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라는 테마 아래에 비교되며,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감독 앤디 서키스는 전작보다 더 만화적이고 과장된 톤을 선택했습니다.
카니지의 움직임은 공포영화 스타일의 빠르고 끈적한 괴수 연출로 시각적 임팩트를 주며, 음향과 색조도 전편보다 과감하게 튜닝되어 감각적 카오스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이러한 B급 감성과 스타일은 마블식 정통 히어로물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산만하고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특히 서브 캐릭터들은 충분히 다뤄지지 못한 채 기능적으로만 소비되며, 감정적으로 깊이 다가오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총평하자면,〈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무겁고 심각한 히어로물의 반대편에서, 유쾌한 괴물들의 ‘브로맨스 버디 액션’을 완성한 색다른 엔터테인먼트 영화입니다.
무자비한 파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광기와 혼돈 속에서도 관계를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단순한 속편을 넘어 베놈이라는 캐릭터의 정체성과 감정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시도였습니다.
완벽한 서사 구조나 깊은 메시지를 기대했다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빠르고 강렬하고, 무엇보다 재밌는 괴물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딱 적합한 작품입니다.
“우리는 베놈이다. 하지만, 이젠 혼자만의 괴물이 아니다.”
– 《렛 데어 비 카니지》는 괴물들이 세상과 화해하는 방법을, 괴상하게도 따뜻하게 보여준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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