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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중요한 것은 자유를 위한 꺾이지 않는 마음 - 브레이브 하트(Braveheart , 1995)

by 소심한리뷰도사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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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깁슨 감독 작품, <브레이브 하트> 포스터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 도사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제 68회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의 빛나는 영화 <브레이브 하트>입니다.

 

  • 제목: 브레이브 하트(Braveheart , 1995)
  • 주연: 멜 깁슨, 소피 마르소 외
  • 감독: 멜 깁슨
  • 상영 시간: 177분
  • 개봉년도: 1995년 6월 17일
  • 장르: 전쟁, 액션, 드라마, 사극

1. 영화 소개

어렸을 적에 나는 다른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주말에 TV에서 방영하던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대신 'KBS 2TV'에서 토요일 밤 10시에 방영하던 <토요명화>를 즐겨보는 아이였습니다. 내복 없이는 이불속에서 단 한 발짝도 움직이기 싫었던 그런 추운 겨울 어느 토요일에 저는 어느 때나 다름없이 <토요명화>를 보았습니다.

그 날 영화에서는 거대한 검을 등에 짊어지고 자유를 외치며 거침없이 사람들을 베는 파란 얼굴의 사나이가 당당히 서 있는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긴 상영 시간 때문인지 당시 굉장히 어렸던 소심한 리뷰 도사에게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였습니다. 때문에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며 불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띄엄띄엄 보았었고, 그러던 와중에 이제 마지막 장면을 남겨둔 순간 그 찰나를 본 전 그 순간을 잊지 못했습니다.

 

강인한 인상을 준 영화는 내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화를 무의식적으로나마 찾게 만들었지만 주어진 환경과 주어진 시간이 늘 그 영화 찾는 것을 방해하였습니다. 세월이 지나서 이제는 성인이 된 소심한 리뷰 도사는 그 영화를 찾기 시작하였고, 찾게 된 결과 그 영화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와 고대 마야 문명이 스페인 열강 제국의 침략에 몰락하기 직전의 상황을 표현한 <아포칼립토>의 할리우드 유명 연기파 배우이자 시대물의 마에스트로라 불리 우는 멜 깁슨 감독 제 68회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의 빛나는 영화 <브레이브 하트> 였습니다.

 

영화는 그런 혼란의 시기에서 나타난 스코틀랜드 사람이라면 모르는 게 간첩이라고 할 정도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성웅이자 독립 영웅 윌리엄 월레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자유독립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를 갖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런 영화의 주제라 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왜 그러냐면 일단 그 당시 스코틀랜드의 상황이 흡사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 치하 시대 때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윌리엄 월레스처럼 백범 김구, 도마 안중근, 도산 안창호 선생님들과 같은 영웅들이 나타났기도 하였고, 투쟁 과정 역시 시대상의 특징을 반영만 무기의 종류들만 다를 뿐이지 과정 또한 비슷하였고 게다가 영웅의 최후 역시도 너무나도 흡사했습니다.


2. 줄거리

멜 깁슨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13세기 말,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영화 내 롱생크 왕)는 스코틀랜드를 거의 완전히 정복당한 나라의 상태로 만들었는데 그가 스코틀랜드의 왕국의 소유권을 얻은 것은 자신의 용맹함을 통해서보다는 알렉산더 3(당시 스코틀랜드의 왕)의 죽음 이후 스코트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분쟁과 분열을 교활한 방법으로 이용한 덕분이었습니다.

 

그 방법이란 스코틀랜드의 귀족들은 무기도 없이 시종 한명만 대동한 채 어느 한 장소로 모이게 하여서 그 장소에 함정을 만들어 그 곳에 온 모든 귀족들의 목을 메달아 교수형으로 이끄는 끔찍한 함정이었습니다. 그 시종들 중의 한 명이자 그 함정에 늦게 도착한 덕분에 목숨을 건진 말콤 윌레스는 이 현장을 목격하고 잉글랜드에 대항하려고 하였으나, 결국 그는 자신과 자신의 두 아들 중 장남과 함께 목숨을 잃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형을 잃은 살아남은 소년이자 주인공 윌리엄 월레스는 유일한 혈육인 삼촌 아르가일 월레스를 만나 그를 따라 지혜와 용기를 배우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에드워드 1세는 정략 결혼으로 자신의 아들과 프랑스 공주를 혼인시킵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종자를 개량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악랄한 풍습인 프리마 녹테를 부활시킨다. 프리마 녹테란 평민 처녀를 혼인하기 직전에 잉글랜드 영주가 그 처녀를 차지하게 만드는 아주 악랄한 풍습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윌리엄은 고향으로 돌아와 한 고향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프리마 녹테로 인해 신부를 빼앗기는 현장에 있었던 윌리엄은 운명의 여인 머론을 만나게 됩니다.프리마 녹테 때문에 머론과 비밀 결혼식을 치르는 윌리엄은 마을에서 머론을 겁탈하려는 잉글랜드 군을 머론과 함께 공격하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붙잡힌 머론은 당시 잉글랜드 영주에게 왕의 군사를 공격하는 것은 왕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처형당하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윌리엄은 고향 주민들과 힘을 합쳐 영주를 공격하게 되고 똑같은 방법으로 영주를 죽이게 됩니다. 당시 스코틀랜드 상황은 프리마 녹테 외에도 대법관 오메즈비 경이 에드워드 왕에게 충성의 예를 맹세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에 대해 전부 책임을 추궁하였고, 재무장관 휴 크레싱햄은 여러 가지 구실로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민족이었던 스코틀랜드 국민들을 괴롭히게 되는데..


3. 스토리, 역사적 사실 그리고 평가

*스포일러 주의

 

본디 스코틀랜드 왕은 이러한 백성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세금을 부과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자기 나라 왕들이 요구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돈을 잉글랜드 재무쟁관 에게 바쳐야 하는 상황에 대해 크게 분노했으며 불만이 극도에 달하게 되었던 시기에 윌리엄의 이러한 사건이 촉매제가 되어 각지에서 잉글랜드에 대한 거대한 투쟁의 서막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원래 윌리엄 월레스는 아버지와 형을 잉글랜드에게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된 채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주민이 프리마 녹테에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별다른 동요 없이 고향 어른들이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귀족회의에 참가하라는 권유에도 자신은 평화롭게 살고 싶다며 거절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연인이 살해되자마자 별다른 정황이나 설명 없이 잉글랜드 군을 다짜고짜 공격한다는 점이 영화에서 표현되지 않아서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독의 의도된 연출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윌리엄 월레스의 오열하는 모습을 영화 속에 추가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전역에서 모인 사람들로 군사를 이루어 잉글랜드 군을 공격하는 윌리엄의 군대는 파죽지세의 공세로 연일 승전보를 얻습니다. 

 

이런 행동을 보고 스코틀랜드의 왕위 서열 1위 계승자라 할 수 있는 로버트 브루스 백작은 크게 그를 존경하고 그를 닮고 싶어 합니다. 한편, 프랑스에서의 일 때문에 에드워드 1세는 자신이 직접 관여하지 않고 왕자에게 윌리엄에 대한 토벌 건을 일임합니다. 대규모의 병력이 모인 상황에서 잉글랜드 군과 스코틀랜드 군사들이 스털링 평원에 집결하게 되고, 잉글랜드 군을 도발하며 자신의 계략대로 유도한 윌리엄은 잉글랜드 군을 적은 병력으로도 손쉽게 격퇴하고 대승을 이루게 됩니다.

 

이런 박진감 넘치는 스털링 전투의 장면을 감독은 생생하고 역동적인 카메라 연출로 잘 표현하였습니다. 피와 살이 난무하고 적의 목이 날아가고 손목이 날아가는 잔인한 장면도 여과 없이 보여줄뿐더러 실제로 배우들의 맨 엉덩이를 까고 잉글랜드 군을 조롱하는 이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윌리엄 월레스에 대해서는 남아 있는 기록이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영화에서는 각색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중세는 고대보다도 1차 사료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화상으로도 고대 영화보다 의외로 중세 영화가 오히려 각색이 많이 되는 편입니다.

 

게다가 스코틀랜드인인 월레스에 대한 기록은 더욱 부실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상상력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감독이 자문을 구했을지 모르겠지만 권위적인 스코틀랜드 역사학자인 월터 스콧 경의 책 <스코틀랜드 역사이야기> 에도 나와 있듯이 윌리엄 월레스의 이야기는 잉글랜드 사학자들의 영향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라든지 그 기록이 불분명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역사적 소재를 다룬 영화에서 재현 관련 이슈가 점차 더 중요시되어 가는 추세에 있으며 실제로도 재현이 훌륭한 영화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현실 반영과 관련한 비판은 앞으로 더욱 커질 공산이 높습니다.

 

스털링 전투에서 대승한 윌리엄 월레스는 당시에 스코틀랜드 왕이 없었기에 윌리엄을 스코틀랜드 왕국의 지방 장관 내지는 호민관으로 선출했습니다. 윌리엄은 이제 스코틀랜드의 윌리엄 월레스 경, 스코틀랜드의 호민관 혹은 지방 장관이라는 칭호를 받게 된 것이죠.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가 노발대발하며 정예군대를 이끌고 스코틀랜드로 향하는 이런 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틀랜드의 귀족들은 윌리엄이 귀족 출신도 아니고 많은 영지를 소유하지도 않았다는 이유로 그에게 시기심을 품었습니다. 

 

단 한명, 로버트 브루노 백작만을 제외하고 귀족들의 시기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잉글랜드에 대항해 싸우는데 있어서 고위 귀족들의 다수가 미온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당당히 스코틀랜드 군을 이끌고 잉글랜드 군과 폴컥 지방에서 대치한 윌리엄은 잉글랜드에 매수당한 귀족들의 배신으로 크나큰 패배를 맛보게 됩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윌리엄은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귀족 회의에 참석해 군사를 다시 재정비 하려는데 브루스 백작의 가신이 파놓은 그 곳에 함정을 파 놓고 윌리엄을 포획하고, 브루스 백작의 왕위 계승 인정권과 윌리엄 월레스를 맞바꾸게 됩니다.

 

결국 붙잡힌 윌리엄은 갖은 고문 끝에 마지막으로 재판관에게 자비라는 말 한마디면 편하게 죽여준다는 말을 거부하고 자유라는 말을 남긴 채 형장의 이슬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월레스가 법적으로 상식적으로나 뛰어난 자기변호를 해냈음에도 불구하고(누구나 자신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울 권리가 있는 것은 당연할 뿐 아니라 이는 동시에 백성들의 의무이기도 했다) 잉글랜드의 재판관들은 그에게 사형을 언도했고 이 용맹한 애국자 윌리엄 월레스는 거기서 목을 잘리고 몸체는 네 토막으로 절단됐으며, 당시의 잔혹한 관례에 따라 그의 토막난 몸은 런던교에 전시되었고 반역자의 사지라고 불려졌습니다.

 

에드워드 왕은 이렇게 잔혹한 짓을 행하여 스코틀랜드인의 정신적인 기강을 억압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수많은 애국자들이 뒤이어 스코틀랜드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앞서 말한 윌리엄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그의 처형 직후 스코틀랜드의 왕위를 계승한 로버트 브루스왕의 행동을 보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1314년 베녹번 전투로 이어지게 되며 이 전투 이후 스코틀랜드는 자신들의 자유의 권리를 되찾았습니다.

죽음을 앞둔 윌리엄의 마지막 외침 '자유를..'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손에 꼽는 명장면으로 평가받는 <브레이브 하트>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 저 자유를!’를 위한 대사는 단순히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와 메시지가 자유 독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영화 상영 시간 내내 윌리엄은 스코틀랜드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연신 부르짖고 설득하고 칼을 휘두르지만 정작 그가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Brave'  용기라고 봅니다.

 

따라서 이 영화의 진정한 메시지는 바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버리는 용기를 가져라 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비단, 영화 속 주인공인 윌리엄 뿐 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인 브루스 백작의 행동력과 위에서 언급 한바는 없으나(이 영화의 상당한 흥행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나 허구적인 요소가 굉장히 강한-생각해 보면 당시 야만인이라고 취급하던 윌리엄과 세상 물정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공주와의 사랑이라니!)

 

윌리엄에게 연정을 품어 그에게 잉글랜드 군의 반격 소식과 붙잡힌 윌리엄에게 에드워드 1세에게 자비를 구하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프랑스 공주 등이 그 주변 인물들입니다.

 

극을 이끄는 이 3명의 대사, 행동, 내적 심경 등은 결국 용기가 없으면 하나도 해낼 수 없는 일들만 가득합니다.

 

윌리엄이 적은 병력으로도 잉글랜드 군을 대파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용기가 비롯되어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윌리엄의 죽음 이후 그 의지를 이어받은 로버트 브루스 백작의 행동도 이런 윌리엄 월레스의 용기 역시 함께 이어 받았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브루스 백작은 영화 속에서 소시민+찌질맨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론 소시민과는 거리가 먼 노련한 정치꾼이자 탁월한 군인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장면 전에 용기를 달라고 하는 윌리엄의 독백 장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윌리엄은 용기를 내어 자비라는 말 대신 그가 진정으로 원하던 자유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영화가 당시 영화 관람 시간 치곤 굉장히 긴 177분짜리 영화였으나, 제 생각에 윌리엄 월레스의 생생한 일대기를 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윌리엄 월레스에 대한 정확한 문헌이나 기록이 없기 때문에 왜곡된 말한 시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멜 깁슨 감독은 노련하게 윌리엄 월레스에 대한 용기와 그에 대한 연출을 적절히 객관적이면서도 관객의 공감을 살 수 있도록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로 바로 이 영화는 제 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을 수상하였고 뿐만 아니라 작품상, 분장상, 음향효과상등 총 5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불의와 폭력과 절망에 굴복하지 않으며 가장 밑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감히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정말 재밌게 그리고 감동적이게 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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