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7.06 - [영화리뷰] - 고대 이집트의 저주를 깨우다 – 미이라(The Mummy , 1999)
🌱 2023.07.07 - [영화리뷰] - 또 다시 부활한 미이라의 위협과 가족의 사랑 - 미이라 2(The Mummy Returns, 2001)
안녕하세요, 소심한 리뷰 도사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브랜든 프레이저 주연의 어드벤처 장르물의 명작 시리즈인 미이라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미이라3 : 황제의 무덤>입니다.
- 제목: 미이라 3 : 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 2008)
- 주연: 브랜든 프레이저, 이연걸, 양자경 외
- 감독: 롭 코헨
- 상영 시간: 112분
- 개봉년도: 2008년 7월 31일
- 장르: 모험, 판타지, 액션
1. 영화 소개
우리가 아는 '미이라' 시리즈는 이제 어드벤처 장르물에서는 그만큼의 전설이자 레전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이번 영화인 <미이라3: 황제의 무덤>에서는 전작인 1,2편에서 다루었기에 익숙했던 이집트 미이라의 전설이 아닌, 새로운 지역인 중국 대륙의 미이라와 그들의 전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점은 새로운 지역에서 미이라와 관련된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약간의 불안감을 줬습니다.
2. 줄거리
영화는 고대 중국, 사악한 황제가 천하를 통치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많은 전쟁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죽음마저 두려워하지 않는 불사의 존재가 되기를 꿈꾸던 황제는 영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무녀를 찾아 불사의 몸을 얻기로 합니다. 하지만 무녀는 이 과정에서 황제의 심복인 밍 장군과 사랑에 빠져 황제에게서 자유롭기를 원하나 황제는 이를 허하지 않고 장군과 무녀를 모두 없애려고 합니다. 황제의 칼에 찔린 무녀는 자신이 찾은 고대 갑골 문자의 주술서를 통해 황제와 그의 군대에게 저주를 내려 돌로 변하게 하고 이들은 곧 묻히게 됩니다.
현대로 돌아와, 주인공 오코넬 부부와 장성한 그들의 아들인 알렉스가 등장합니다. 오코넬 부부는 은퇴한 모험가로 1편과 2편에 있었던 일을 토대로 출판한 소설 인세등으로 인해 평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아들 알렉스는 사막에서 고대 중국 황제의 무덤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덤의 수호자인 린을 만나게된 알렉스는 무덤에서 황제의 관을 가져오게 되고 오코넬 부부가 마침 중국으로 가져온 아티팩트로 인해 황제가 부활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오코넬 가족은 다시 모험의 세계로 뛰어들게 됩니다.
3. 평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나오게 된 미이라 3편은 영화를 처음 감상하기 전 느껴졌던 불안감을 결국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미이라 시리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여주인공 에블린 연기한 배우가 레이첼 바이스에서 마리아 벨로로 바뀌게 되어 너무나 어색했으며 영화 내내 그 존재감 또한 희미해서 차라리 스토리에서 에블린을 배제하는 것이 나았을 정도였습니다.
배우 교체에 대해서 감독도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초반 에블린이 1편과 2편의 배우가 바뀌었다는 대사를 치는게 킬포인트였네요.
뿐만 아니라 작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황제는 전작의 이모텝이나 스콜피온 킹에 비해 메인 빌런으로써의 포스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여기에 무명에 가까운 루크 포드 배우가 분한 릭과 에블린의 아들, 알렉스 오코넬은 전작인 2편의 꼬마에서 대학생으로 급성장했는데 아버지 역할인 릭과 친구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비주얼로 인해 몰입을 방해한데다가 비주얼부터 설득력이 떨어져 버려서 몰입이 되지 않는 와중에 알렉스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 스토리가 흡입력있게 전달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출 또한 전작에 비해 특출나지 않아서 범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작위적인 캐스팅과 산만한 스토리가 완성도를 끌어내렸습니다.
작중의 메인 스테이지라고 할 수 있는 진시황릉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발굴이 계속 해서 진행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밝혀지는 진시황릉의 실제 크기는 줄어들었으나 지금도 작은 산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봉분이 진시황릉인데,
이 작품에서는 봉분도 안 보이는 데다가 무덤이 엉뚱하게도 사막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실제 진시황릉의 무덤은 사막 한가운데에 있지 않습니다.
또한, 무덤 내부에는 기록에 나오는 수은이 흐르는 강이나 전국의 산하를 재현한 모형, 지하 궁궐, 꺼지지 않는 등불, 보물과 보석으로 만든 천문도와 같은 진시황릉 내 유니크한 유물도 없어 굉장히 그래픽적인 면에서도 허전합니다.
고대 중국 시대를 배경으로 했으면 고증을 지켜 좀 더 스토리에 개연성을 부여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고증도 엉망입니다.
프롤로그를 보면 기원 후 서하의 왕릉군이 나오는데 진시황이 통치하던 시기는 기원전 3세기 초 전국시대 말기입니다.
함께 황제와 동참하는 군벌은 병영 규모가 수십 미터, 장군과 함께 거느린 사병은 100명 정도로 빈약합니다.
그리고 노예들을 동원해서 건설하는 만리장성 장면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려진 벽돌로 지어진 웅장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실제로는 현재와 같이 벽돌 형태로 지어진 건 명나라 대에 와서 지어진 것이고, 당시 진나라 대에는 흙으로 지었으며 높이도 높지 않았습니다. 또 진시황릉을 보면 황제의 관이 실려 있는 청동 수레 옆에 순장된 후궁이 열댓 명에 불과한데, 시황제가 수도 함양과 전국에 크고 작은 궁궐을 만들고 궁중에 여인들을 둔 것을 보면 후궁은 적어도 수십에서 수백 명은 되어야 합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가진 매력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해당 영화는 전작의 무대인 이집트가 아닌 고대 중국의 전설과 중국, 히말라야 등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는 미이라 시리즈가 범위를 넓히면서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시리즈에 신선함을 불어넣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조나단이 페루로 가서 페루에서 미이라가 발견되었다고 하여 4편에 대한 떡밥을 은연중에 암시했는데 결국 4편은 현재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미이라 3: 황제의 무덤>은 미이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제시하며, 더 넓은 세계를 시청자들에게 열어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철저한 준비 없이 고증도 무시한 채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자본주의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적절하지 못한 미스캐스팅으로 인해 영화의 몰입을 방해한 것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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